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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 급여 잔뜩 밀렸는데…부도낸 대표는 호화생활

<앵커>

한 대형 옷 할인매장이 부도처리가 돼서 여기에 납품했던 작은 회사들이 줄도산하고 직원들은 월급을 못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회사 대표는 여전히 한강변 별장에 살면서 회사도 계속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고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연 매출 1천억 원을 올리던 오렌지팩토리의 모기업 2곳이 지난달 부도 처리됐습니다.

부채는 600억 원으로 지분은 사실상 100%, 회사 대표인 전 모 씨 소유였습니다.

[오렌지팩토리 대표 : 사드(보복이) 오고, 촛불집회 한다고 4개월간 주말에 장사가 안됐어요.]

밀린 직원 급여만 46억 원, 전 씨는 임금 체불로 출국 금지당했습니다.

[오렌지팩토리 직원 : 공과금도 못 내고 있고 어린이집 보육비도 쪼들리고, 근근이 다른 사람한테 빌려서….]

옷을 공급하던 업체 20여 곳 중 4곳은 이미 회사 문을 닫았습니다.

[거래 의류업체 : 잔고가 부족하기 때문에 저희 대표님 개인 돈으로 은행에 대리 변제를 해야 되는 상황이….]

그런데 전 씨는 북한강 변에 선착장까지 딸린 별장에서 지냅니다.

지난해엔 자금흐름을 꿰고 있는 회계 담당 직원에게 고급 외제 차를 안겨줬습니다. 모두 회삿돈으로 마련한 것들입니다.

[오렌지팩토리 대표 : 포르쉐는 제가 돈을 받고 제가 줄 돈이 있습니다. 그 친구한테. (차는) 법인으로 리스를 했고….]

오렌지팩토리와 독점 계약한 물류 회사는 매월 수억 원씩을 챙겨갑니다.

그런데 이 업체의 소유주는 대표와 3년 전 이혼한 전 부인이고 대표의 친형은 임원으로 있습니다.

[오렌지팩토리 대표 형 : 위자료 준 거 내놔(라고 하니까). 그 대신 회사를 만들어서 네가 생활할 수 있게 해줄 테니까 하고 이게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거지.]

빚은 회생을 통해 탕감받고 알짜배기 일감은 가족에게 몰아주면서 한 푼의 사재 출연도 없이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의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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