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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최종 진압 작전 결정"…美 비밀 문건 확인

<앵커>

광주 민주화 운동의 맨 마지막. 전남도청 진압 작전을 누가 지시했나는 여전히 풀리지 않은 숙제입니다. 전두환 씨는 그때 자기가 광주에 군을 움직일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주장을 해 왔는데, 저희 취재진이 어렵게 입수한 미국에 비밀 문건에는 "전두환이 결정했다."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장훈경 기자입니다.

<기자>

전두환 씨는 80년 5월 당시 자신은 보안사령관이었기 때문에 계엄군의 진압 작전이나 발포 명령에는 책임이 없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전두환 (SBS 인터뷰, 2003년 2월) : 군은 지휘 계통에 의해서 움직이는 거지. (중앙)정보부 부장이 아무리 세도 작전 지시하면 절대 안 움직입니다. 군대라는 건 지휘 계통에 의해 딱 움직이는 거요. 나는 계엄사령관 부하요.]

하지만 SBS가 확인한 5·18 당시 미국 국무부 비밀 전문은 최종 진압 작전의 책임자로 전두환 씨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미국 시간 5월 25일 오전 9시 머스키 당시 미 국무장관이 한·중·일 대사관 등에 보낸 비밀 전문에는 '군의 실력자 전두환 장군이 군사 작전이 필요한 걸로 결론 내렸다'고 보고된 걸로 돼 있습니다.

다음 날인 한국 시간 26일 오전 글라이스틴 주한 미 대사가 최광수 청와대 비서실장을 만난 뒤 국무장관에게 긴급 전문을 보내 27일 0시쯤 진압 작전이 시작된다고 보고합니다.
  
이 보고 이후 미국 시간 5월 26일 오전 7시 머스키 국무장관이 전파한 '한국 상황 보고서'입니다.

전두환 장군이 상황을 끝내기 위한 광주 진입에 강한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쓰여 있습니다.

신군부의 동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오던 미국의 정보망은 전두환 씨의 결심으로 최종 진압 작전이 결정되고 수행된 과정을 구체적이고도 명확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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