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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외무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시위대에 실탄 사용 자제해야"

독일 정부는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팔레스타인 시위대 50여명이 숨진 것과 관련, 이스라엘 측에 실탄 사용을 자제해달라고 요구했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평화로운 시위를 할 수 있는 권리가 가자지구에도 적용돼야 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마스 장관은 "이스라엘도 스스로 방어하고 경계를 폭력으로부터 지킬 권리가 있으나, 비례의 원칙이 적용되어야 한다"면서 "낮은 단계의 방어수단이 실패할 경우에만 실탄이 사용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평화시위를 할 권리가 상황을 악화시키는 구실과 폭력, 선동을 위해 사용되고 악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자지구는 탈출구가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 "독일 정부는 가자지구의 개발 협력과 인도주의적인 지원을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가자지구의 생활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하기 전에 우선 상황이 안정돼야 한다"면서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다시 상황을 조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건국 70주년인 이날 이스라엘과 인접한 가자지구에서는 '위대한 귀환 행진'이라는 반이스라엘 시위가 벌어지면서 어린이를 포함한 시위대 50여 명이 숨지고 1천200여 명이 다쳤다.

앞서 마스 장관은 이스라엘 건국 70주년을 기념해 일간 빌트에 보낸 기고문에서 "유대인을 보호하는 우리의 책임은 결코 끝나지 않았다"면서 "이스라엘의 안전과 반유대주의와의 싸움은 우리 국가의 정체성에 속한다"고 말했다.

독일은 2차 세계대전 당시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학살)에 대한 속죄 반성 차원에서 이스라엘의 동맹국임을 강조해오고 반(反)유대주의에 대해 비판적인 자세를 취해왔다.

마스 장관은 "독일 당국이 유대인 학교와 단체를 지킬 필요가 있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우리는 반유대주의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종교와 피부색, 인종, 출신을 놓고 우리 사회를 분열시키려는 이들에게 관용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에서 포퓰리스트들이 민족주의와 고립을 설교할 때 우리는 더 많은 국제적인 협력과 자유, 존중을 옹호할 것"이라며 "우리는 끔찍한 과거를 인지하고 미래 세대를 위한 평화로운 미래를 만들려는 열망이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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