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광주] 35kg에 2천 원…폐지값 폭락에 한숨 쉬는 노인들

<앵커>

최근 폐지값이 폭락하면서 폐지를 주워 생활하던 노인들의 생계도 막막해졌습니다. 하루종일 폐지를 모아봐야 손에 쥐는 돈은 5천 원도 채 안 된다고 합니다.

보도에 고우리 기자입니다.

<기자>

가게 한쪽에 쌓여 있는 상자를 수레에 옮겨 담는 81살 윤 모 할머니. 새벽바람을 맞으며 5시간 동안 폐지 35kg을 모았지만, 고작 2천 원을 손에 쥐었을 뿐입니다.

[윤 모 씨/광주광역시 중흥동 : 많이 벌면 3천 원. 그렇지 않으면 2천 원. 100kg을 주워야 하는데 이렇게 주워서 언제 100kg을 주워. 잘해야 20kg나 30kg이지.]

20년째 새벽 6시부터 폐지를 줍는 85살 이기호 할아버지도 하루 종일 모은 폐지 100kg을 6천 원에 넘겼습니다. 그나마 인쇄소에서 준 폐지 덕분에 평소보다 3천 원이나 더 많았습니다.

[이기호/광주광역시 방림동 : 하루 내 수거하면 50kg, 40kg, 30kg 싣는데. 50kg 실으면 5x5 2500원이야. 그런데 어떻게 생활을 해나가겠어.]

지난해 1kg당 170원까지 올랐던 폐지값이 지난달 60원으로 65%나 뚝 떨어졌습니다.

중국이 폐지 수입을 제한하면서 가격이 끝없이 폭락하고 있습니다. 폐지를 주워 생활하는 노인들은 생계가 막막하기만 합니다 .

[박계환/광주광역시 중흥동 : (10만 원 넘게) 만들어 가져다줄 때하고 5만 원 6만 원 갖다 줄 때하고. 돈 받을 때, 고물상 사장한테 돈 받을 때 벌써 한숨 소리가 나.]

끝을 모르게 떨어지는 폐지값 때문에 폐지 줍는 노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