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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 잃은 운전자 차량 가로막고 구조한 '고속도로 위 의인'

의식 잃은 운전자 차량 가로막고 구조한 '고속도로 위 의인'
▲ 의식을 잃고 중앙분리대를 긁으며 계속 달리던 운전자의 차량을, 앞에서 자기 차량으로 막아서 일부러 충돌시켜 막는 장면. 경찰은 앞차량 운전자의 기지로 대형교통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고 보고 있다. 

고속도로에서 의식을 잃은 운전자의 차량이 비틀거리며 2차 사고를 낼 위기에 처하자, 자기 차량으로 상대 차량을 막아서 멈춰 세워 대형 교통사고를 예방한 의인이 화제입니다.

13일 인천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에 따르면 어제(12일) 오전 11시 반쯤 제2서해안고속도로 하행선 조암 나들목 인근 3km 지점에서 코란도 차량이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습니다.

이후에도 코란도 차량은 멈추지 않고 분리대를 계속 긁으며 약 200~300m를 앞으로 갔습니다.

평소 지병을 앓다가 사고 전날 과로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운전자 54살 A씨가 운전 중에 의식을 잃은 겁니다.

A씨의 차량이 멈추지 않자 이곳을 지나던 46살 한영탁 씨가 A씨가 운전석에 쓰러진 모습을 발견하고는, 자신의 차량 속도를 높여 코란도 차량 앞으로 간 뒤 차량 앞을 막았습니다.

한 씨는 코란도 차량을 멈추게 한 뒤 차에서 내려 A씨를 구조하려 했지만 A씨의 차 문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손으로 창문을 계속 내리쳤지만 깨지지 않자, 한 씨는 사고 현장 인근에서 서행하던 다른 차량 운전자에게 망치를 빌려 창문을 깬 뒤 A씨를 차량 밖으로 간신히 옮길 수 있었습니다.

경찰은 "한 씨의 기민한 대처가 없었다면 연쇄 추돌사고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었다며 한 씨에게 표창을 수여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독자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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