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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첫 정상회담 준비 나선 북·미…싱가포르 대사관 '극과 극'

역사적 첫 정상회담 준비 나선 북·미…싱가포르 대사관 '극과 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역사적인 첫 북미 정상회담 테이블에 앉는 가운데, 현지 양국 대사관의 대비되는 모습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1975년 싱가포르와 수교한 북한은 노스 브릿지 1번가의 하이스트리트 센터 빌딩 15층에 있는 10개 사무실 가운데 1개를 임대해 대사관으로 쓰고 있습니다.

같은 층에는 북한대사관뿐만 아니라 외국어 학원과 사무용품 업체, 식음료 업체 등의 사무실도 있습니다.

건물 외부는 물론 엘리베이터, 15층 복도 어디에도 북한 대사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표식은 없습니다.

폭 1m, 높이 2m가 조금 넘는 유리 재질의 출입문 옆에 붙은 동(銅) 재질의 현판만이 이곳이 북한 대사관임을 알려줍니다.

별도의 경비실도 없기 때문에 누구나 사무실 문을 두드릴 수 있습니다.

2016년 현재의 위치로 옮겨오기 전까지 북한 대사관은 싱가포르 동쪽 외곽의 주 치앗 레인에 있는 방 5개짜리 주택을 임대해 사용했습니다.

현재 싱가포르 주재 북한 대사관에는 김철남 대사 이외에 직원 3명이 전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싱가포르와 1966년 수교한 미국 대사관은 다른 대부분의 국가에서와 마찬가지로 외교가의 요지에 웅장한 모습으로 들어서 있습니다.

시내 중심가인 네이피어 로드 한가운데 위치한 미국 대사관은 위풍당당한 구조물로 싱가포르 외무부 청사를 비롯해 중국, 영국, 호주 대사관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습니다.

이 건물을 짓는 데는 대략 3천만 달러(약 320억 원)의 건축비가 소요됐을 것으로 현지 언론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미국 대사관으로 진입하려면 대로변에서 좁은 연결도로를 지나야 합니다.

대사관 주위에는 검은색 철제 펜스가 있고 경비실을 거쳐야만 내부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북미 정상회담 일정이 확정 발표된 이후 미국 대사관 측은 기자들의 청사 접근을 철저하게 차단하고 있습니다.

반면, 싱가포르 주재 북한 대사관 직원은 이번 회담 준비상황을 취재하기 위해 방문한 한국 기자들의 면담 요청을 모두 받아주는 등 과거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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