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비리에 묶였던 금융권 채용 하반기에 풀린다

채용비리에 묶였던 금융권의 채용이 하반기부터 풀리기 시작합니다.

신한금융 검사 완료를 기점으로 금융권에 대한 채용비리 검사가 일단락된 데다 은행권이 마련 중인 채용 모범규준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은행권이 밀려있던 채용을 시작하는 겁니다.

'신의 직장'으로 꼽히는 금융공기업은 청년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고자 퇴직금을 올려 희망퇴직을 독려하는 고육책을 쓰기로 했습니다.

오늘(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상반기 내내 꽉 막혔던 금융권 채용에 변화의 기미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먼저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이 하반기에 대규모 채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국민은행은 올해 채용규모를 지난해 500명보다 늘리기로 했고 신한은행은 750명에 달하는 상·하반기 공채를 진행합니다.

우리은행은 올해 750명을 공채하겠다고 앞서 밝혔고 하나은행 역시 채용규모를 작년보다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4대 은행의 올해 채용규모는 최소 2천250명으로 작년의 천825명보다 400명 이상 많습니다.

시중은행들이 하반기에 이처럼 대규모 공채를 진행하는 것은 우선 채용비리 때문에 상반기 공채를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최근 들어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채용을 더는 미룰 수 없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금융공기업도 하반기에 최소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채용을 준비 중입니다.

산업은행이 하반기에 60명, 자산관리공사가 40명, 수출입은행이 20명을 채용할 예정이며 주택금융공사는 현재 신입직원 35명을 뽑고자 공채를 진행 중입니다.

금융당국은 금융공기업의 퇴직자를 늘려 청년 채용을 늘리는 방안도 추진 중입니다.

금융당국은 금융공기업 퇴직자에게 줄 수 있는 퇴직금 한도를 상향조정해 희망퇴직자를 늘리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