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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 한점 없는 한진家 미술전시실…커지는 '은닉' 의혹

명화 한점 없는 한진家 미술전시실…커지는 '은닉' 의혹
밀수·탈세 혐의를 받는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자택 압수수색 당시 고가의 미술 작품이 단 한 점도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양호 회장 부부가 자택 공간 중 상당 부분을 미술 전시장으로 건축 허가를 받아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 비춰보면 예상 밖이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조 회장 평창동 자택의 건축물대장과 건물·토지등기부 등본 등을 보면 조 회장 자택 중 일부 공간은 주택이 아닌 '기타전시장' 용도로 건축 허가를 받았습니다.

조 회장 부부의 평창동 자택은 지상 2층, 지하 3층에 이르는 저택으로 지상·지하 공간을 합친 연면적은 천 4백㎡에 달하고 대지면적만 천6백㎡가 넘습니다.

특이한 점은 연면적의 약 15% 정도인 2백20㎡는 거주 공간이 아닌 '기타전시장'으로 건축 허가를 받았다는 점입니다.

기타전시장으로 사용하는 공간은 지상 1층부터 지하 2층과 3층까지 총 3개 층에 걸쳐 있으며 조 회장 부부는 평소 이 공간을 미술전시실로 활용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런데 다소 의외인 점은 조 회장 자택을 상대로 관세청 인천본부세관이 두 차례에 걸쳐 압수수색을 벌였지만 어느 곳에서도 고가 미술품을 단 한 점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전시장 용도로 건축 허가를 받은 전시 공간까지 마련했지만 정작 전시된 고가 미술품은 전혀 없었다는 뜻입니다.

지하 2층 일부 공간에서 그림 몇 점이 나왔지만 한진 측은 모두 이 씨가 직접 그린 것이거나 이 씨의 대학 후배들의 요청으로 구매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진 총수일가가 밀수·탈세 수사에 대비해 미리 의심이 갈만한 물품을 제 3의 장소에 은닉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조 회장 자택에 대한 세관의 2차 압수수색 과정에서 비밀공간이 3곳이나 발견됐지만 밀수·탈세와 관련된 물품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한진 측이 폭언·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조목조목 해명을 내놓으면서, 쏟아지는 밀수·탈세 혐의와 제보에 대해서는 일관되게 함구하고 있는 점도 의혹을 키우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한진 측이 내놓은 밀수·탈세 의혹 관련 해명은 이 씨가 해외지점을 통해 억대 명품을 샀다는 의혹에 대한 것이 전부입니다.

한진그룹은 당시 해명자료에서 비서실을 통해 과일과 일부 생활필수품 등을 사달라는 요청을 몇 번 한 바 있지만 모두 소액의 생활용품 위주였다고 주장했습니다.

관세청은 현재 한진 측의 미술품 불법 반입·반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텔레그램 제보를 열어 놓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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