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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에서도 촛불 켠 대한항공 직원들…그룹 계열사 '총출동'

빗속에서도 촛불 켠 대한항공 직원들…그룹 계열사 '총출동'
대한항공 직원들이 오늘 저녁 비가 내리는 가운데 두 번째 촛불집회를 열었습니다.

직원들은 집회 개최를 위한 모금을 이어가며 3·4차 집회도 예고하고 있어 총수 일가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장기화할지에 관심이 쏠립니다.

오늘 저녁 7시 반 서울역 광장에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경영 퇴진을 촉구하는 한진 계열사 직원 300여 명이 모여 촛불집회를 열었습니다.

이들은 1차 집회와 마찬가지로 저항의 상징인 '가이 포크스'(Guy Fawkes) 가면을 썼습니다.

집회 내내 거센 비가 쏟아졌지만, 꺼지지 않는 LED 촛불 등을 가져와 손에서 놓지 않았습니다.

포크스 가면은 저항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직원들이 신분을 감추기 위해 마련한 자구책 성격이 더 짙습니다.

이날 집회에는 대한항공 직원뿐 아니라 한진그룹 계열사 직원과 가족, 일반시민 등이 참석했습니다.

이들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을 계기로 드러나기 시작한 총수 일가의 '갑질' 행태가 계열사에서도 똑같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총수 일가 퇴진 주장에 목소리를 보태기 위해 참석했다고 했습니다.

인하대 동문도 집회 연단에 올랐습니다.

이들은 "조 회장 일가가 기업뿐 아니라 학교에서도 '갑질 경영'을 하며 3대 세습을 준비하고 있다"고 성토했습니다.

인하대의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은 조양호 회장의 선친 조중훈 회장이 1968년 인수한 학교로, 조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고 조 회장의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이사로 있습니다.

최근 양성종양 수술을 받고 쉬다 업무에 복귀한 박창진 사무장이 1차 집회와 마찬가지로 사회를 봤습니다.

박 사무장은 주최 측이 마련한 호소문을 대독했습니다.

이들은 호소문에서 "재벌 갑질로부터 직원을 보호할 법적 장치를 마련하고, 노동법을 개정해 사기업인 항공사가 필수공익사업장 지정에서 철회되도록 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또 사정 기관을 향해 "조씨 일가의 폭력과 불법, 밀수, 부당 내부거래 등 혐의를 전방위적으로 수사하고 처벌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전날에는 경찰·검찰·관세청·공정거래위원회에 이어 법무부 소속 출입국관리소까지 나서 대한항공 본사를 압수수색하며 조 회장 일가가 외국인 가사도우미를 불법으로 고용했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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