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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해결사' 코언에 기댄 대기업 잇단 사과…"실수·오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에게 거액의 자문료를 제공한 대기업들이 잇따라 고개를 숙였습니다.

'해결사'를 자처하는 코언을 연결고리로 트럼프 행정부에 접근하려 했다는 비판에 직면한 탓입니다.

미국의 거대 통신사 AT&T 랜덜 스티븐슨 최고경영자(CEO)는 11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보내는 메모에서 코언과의 계약 사실을 시인하면서 공식으로 사과했습니다.

스티븐슨은 "우리 회사의 이름이 며칠째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고, 회사의 명성도 크게 훼손됐다"면서 "코언과 정치 자문계약을 맺은 것은 큰 실수였다는 점 말고는 달리 할 말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업무는 법률에 근거해 이뤄졌고 전적으로 합법적"이라며 "그렇지만 코언과의 과거 관계는 심각한 판단착오였다"고 거듭 사과했습니다.

이번 사건의 책임을 지고 AT&T의 법률담당 선임부사장 밥 퀸은 사임할 예정입니다.

AT&T는 타임워너 합병과 관련, 트럼프 행정부의 반독점 정책 기조를 알아내기 위해 코언에게 자문료 명목으로 60만 달러(약 6억4천만 원)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위스계 글로벌 제약사인 노바티스도 사과 입장을 밝혔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노바티스 바산트 나라시만 CEO는 전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실수를 저질렀다"면서 "그 결과로서 우리 회사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전 세계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노바티스는 코언과 계약을 맺고 120만 달러(12억8천만 원)를 지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코언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건강보험 정책을 파악하려고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AT&T와 노바티스를 비롯해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재벌)와 연관된 업체, 국내 기업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코언에게 자문료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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