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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렘린 "푸틴 대통령, 3연임 금지 조항 폐지 개헌할 생각 없어"

러시아 크렘린궁이 일각에서 제기된 대통령 3연임 금지 규정 폐지 주장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그럴 의사가 없다고 거듭 확인했습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 공보비서 대행은 11일(현지시간) 기자들로부터 관련 질문을 받고 "3연임 금지 규정을 고치기 위한 개헌은 대통령의 현안이 아니다"고 답했습니다.

페스코프는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이 이미 여러 차례 대통령의 임기와 관련한 개헌을 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음을 상기시켰습니다.

러시아 남부 체첸 자치공화국 의회는 전날 헌법상의 대통령 3연임 금지 규정을 개정하는 개헌안을 발의하기로 결의했습니다.

의회는 동일인이 2기 이상 연임하지 못하게 돼 있는 현행 헌법 규정을 3기 이상 연임하지 못하도록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체첸 자치공화국 수장 람잔 카디로프도 지난달 자국 언론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임기를 2연임으로 한정하지 말고 더 연장하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카디로프는 중국이 개헌을 통해 국가주석 3연임 제한 조항을 삭제함으로써 시진핑 주석의 '종신집권' 길을 연 것과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이 네 번째 총리직을 맡은 것을 거론하며 대통령 3연임을 금지하는 현행 러시아 헌법 조항을 바꾸자고 제안했습니다.

현행 러시아 헌법은 대통령의 3연임을 금하고 있지만 한번 물러났다가 다시 집권하는 것은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0~2008년 대통령직을 연임한 푸틴 대통령은 4년 동안 총리로 물러났다가 2012년 대선을 통해 임기가 6년으로 늘어난 대통령직에 복귀했으며 지난 3월 대선에서 또다시 당선돼 4기 집권에 성공했습니다.

현행 헌법에 따르면 푸틴은 4기 임기가 끝나는 2024년에는 다시 선거에 출마할 수 없습니다.

체첸 공화국 지도부의 주장은 푸틴 대통령이 2024년 이후에도 다시 집권할 수 있도록 3연임 금지 조항을 수정하는 개헌을 하자는 것입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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