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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6차 핵실험 폭발력, 히로시마 원폭의 10∼20배…땅 50cm 가라앉아

북한의 작년 9월 6차 핵실험 당시 폭발력이 최소 120㏏(킬로톤·1㏏은 TNT 1천t)에서 최대 304㏏이 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당시 국내외 전문가들은 인공지진의 규모를 바탕으로 핵실험의 폭발력이 100㏏ 이상은 되리라고 추정했는데, 이를 뛰어넘는 수치입니다.

또 6차 핵실험으로 지형이 수평으로 최대 3.5m 이동했고 높이는 0.5m 가라앉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싱가포르 난양공대,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중국과학원(CAS) 등이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진은 이런 연구 결과를 오늘자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했습니다.

연구진은 핵실험이 수행된 북한 풍계리 만탑산 인근의 모습을 담은 위성 영상레이더(SAR)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영상레이더를 탑재한 위성은 특정 주파수의 전파를 지상으로 쏴 땅에 반사돼 돌아오는 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해 지형의 변화를 파악합니다.

가령 시간이 점점 짧아졌다면 지표가 솟아올랐다는 뜻이고, 점점 길어지면 땅이 가라앉았다는 뜻입니다.

연구진은 작년 9월 6차 핵실험 전후로 만탑산 내 기준점이 수평으로 최대 3.5m 이동했고, 높이는 0.5m 가라앉았음을 확인했습니다.

연구진은 핵실험으로 인해 만탑산 지하에 지름 50m 이상의 거대한 동공이 생기고, 이 위를 덮고 있던 지반이 무너져 내리며 이런 지형 변화가 생긴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지형 변화를 바탕으로 연구진은 핵실험의 폭발력이 120∼304㏏으로 보인다고 결론지었습니다.

이는 2차 세계대전 때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됐던 원자폭탄 위력(15∼16㏏)의 10∼20배에 달하는 것입니다.

연구진은 "지진 기록 외에 위성 데이터를 이용해 폭발의 규모를 추정해냈다"며 "위성 데이터는 밤에도 얻을 수 있고 날씨의 영향을 받지도 않는 만큼, 지하 핵실험의 특성을 규명하는데 잠재력이 있으리라 본다"고 연구의 의의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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