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미 언론 "중대한 발걸음 내디뎌…냉전이래 역사적 만남"

미국 주요 언론은 다음 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게 된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의 장소·날짜 확정 소식을 10일(현지시간) 일제히 긴급 뉴스로 전하면서 "역사적 만남", "세계 안보를 위한 중대한 전기", "새로운 발걸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CNN 방송은 "특별한 순간이 될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언급을 전하면서 지난 3월 8일 트럼프 대통령이 방미한 한국의 대북특사단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 제의를 받아들인 이후 수주 간의 어려운 협상 끝에 마침내 최종 결론이 났다고 전했습니다.

CNN은 미국 관리들이 비무장지대(DMZ)와 몽골, 싱가포르를 두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끝에 결국 싱가포르가 낙점받은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CNN은 "회담의 장소가 세계의 눈에 어떻게 비칠지가 굉장한 역할을 안고 있다"며 '장소의 정치학'을 강조했습니다.

CNN은 회담 성사를 위해 두 차례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과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싱가포르를 밀었다"면서 "중립성이 첫 번째 고려, 두 번째는 (전용기를 포함한) 수송 문제였다"고 해석했습니다.

보수성향 폭스뉴스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이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을 데리고 워싱턴DC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하자마자 북미 정상회담의 세부일정이 공개됐다면서 "폼페이오 장관이 일정 굳히기에 성공한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미 지상파 NBC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주고받은 '말 폭탄'이 역사적인 정상회담으로 극적인 전환을 이뤘다면서도 회담 결과에 대해서는 쉽사리 관측할 수 없다고 논평했습니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도 트럼프 대통령이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다녀온 뒤 불과 몇 시간 만에 회담 장소·날짜 확정 소식이 나온 점에 주목하면서 이번 회담은 "미국 대통령과 북한 지도자 간 얼굴을 맞대는 '면대면' 첫 만남"이라고 의미를 붙였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미 행정부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해 "(북한 억류자 3명의) 석방이 미국의 조건이었다"면서 "중요한 장애물이 제거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또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가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한 발언을 전했습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6월 12일 회담이 향후 한반도 비핵화라는 오랜 목표를 향해 나아가게 할 것이라는 전 국민적 희망을 공유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민주당 상원 원내사령탑인 척 슈머 원내대표는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인의 석방과 관련해 "우리가 김정은에게 뭔가 돌려줘야 할 필요가 있다고 느껴서는 안 된다"며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역사적 회담'이라는 주 제목을 붙여 업데이트한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대한 전기를 위한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평가한 뒤 "새로운 발걸음"이라는 그의 언급을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억류자들에 대해 그야말로 영웅적 환대를 한 다음 회담 확정 소식이 나왔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백악관 관리들은 줄곧 싱가포르를 주시하고 있었다면서 "인구 560만 명의 도시 국가 싱가포르는 동남아에서 가장 선진화된 경제를 자랑하고, 북한과의 외교관계도 갖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싱가포르 주재 미 대사를 지낸 데이비드 아델만 변호사는 워싱턴포스트에 "싱가포르는 동과 서가 만나는 곳으로 이상적인 장소"라고 말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협상에서 언제든 걸어 나올 준비가 돼 있다거나 과실이 없으면 정중하게 떠날 것이라고 여러 번 언급했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회담의 성공 여부를 섣불리 관측할 수 없다는 점도 부각했습니다.

미 전국 일간지 USA투데이는 "2차 대전 이후 냉전의 초입에 공산체제가 된 북한과 미국 지도자의 역사적 만남"이라고 평했습니다.

이 신문은 "북한의 핵개발이 20여 년 간 세계 안보를 위협해왔다"면서 "이번에 성사된 회담이 그들(북한)에게서 핵을 포기하게 할 수 있는 계기"라고 해석했습니다.

USA투데이는 이어 "많은 좋은 일이 일어날 수 있고, 많은 나쁜 일도 일어날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을 전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