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다시 5월이다. 대한민국 1년과 대통령으로서의 1년을 돌아본다. 쉼 없이 달려온 1년이었다"며 "무엇보다 국민들께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자부심을 드리고자 한 1년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 국민의 삶으로 보면 여전히 그 세상이 그 세상 아닐까 싶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5월 10일 취임한 문재인 대통령은 1년 동안 어떤 길을 걸어왔을까요? 오늘 리포트+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지난 1년을 짚어봤습니다.
■ "국민 모두의 대통령 되겠다"…'촛불 혁명'이 탄생시킨 문재인 정부
문재인 정부는 11년 만의 남북 정상회담으로 '4·27 판문점 선언'을 이끌어냈고,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을 목전에 두고 있는데요. 북한의 잇따른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로 긴장감이 감돌던 한반도에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하지만 두 전직 대통령의 잇따른 구속으로 정치보복 논란도 뒤따랐고, 여소야대 국회에서 야당과의 협치는 지금도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외교·안보 현안에 비해 일자리 창출과 소득 주도 성장 등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이른바 'J노믹스'에 있어서는 기대보다 가시적인 성과가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 '소통 행보' 선보인 문재인 대통령…지난 1년 동안 결정적인 장면은?
정권 교체를 실감하게 한 것은 취임 첫해 5·18 광주 민주화 운동 기념식이었습니다. 문 대통령은 자신이 태어난 날 아버지를 잃은 5·18 민주화 운동 유가족 김소형 씨의 추념사를 듣다 눈물을 훔쳤고, 자리에서 일어나 김 씨를 안아주면서 위로했습니다. 세월호 유가족을 만날 때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찾아갔을 때도 문 대통령은 먼저 손을 내밀었습니다. 이 같은 '소통 행보'는 문재인 정부 상징으로 꼽을 만합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대신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리는 주민음악회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지난 8일 국무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이틀 후면 새 정부가 출범한 지 1년"이라며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자고 추운 겨울을 촛불로 녹였던 국민의 여망을 받들어 쉼 없이 달려온 1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인수위 없이 여기까지 오는 동안 모두 노고가 많았고, 취임 1년을 맞아 국무위원에게 당부드리고 싶은 말씀은 초심을 지켜나가자는 것"이라며 "정부가 출범하던 그 날의 각오와 다짐을 새롭게 해달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정부 출범 1주년을 맞아 국무조정실은 '문재인 정부 1년, 국민께 보고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자료집 발간했는데요. 미세먼지, 성범죄, 아동수당, 통신요금, 임금격차, 사드 문제 등 국민의 관심이 높지만, 아직 해결하지 15가지 문제를 선정해 어떻게 풀어나갈지 소개하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