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에 '핵 개발 기술자 수천 명 해외로 이주시켜라' 요구"

미국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사전 교섭에서 북한에 핵 기술자의 해외 이주와 핵 관련 데이터의 삭제를 요구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오늘(10일) 보도했습니다.

아사히는 북한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북한에 최대 수천 명에 달하는 핵개발 기술자를 해외로 이주시키고 6차례에 걸친 그간의 핵 실험, 영변 핵시설과 관련한 데이터를 폐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북한측이 핵 기술자의 해외 이주에 대해 난색을 표하는 한편 데이터 폐기 요구에 대해서는 애매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은 여기에 생화학무기 등 모든 대량파괴무기를 폐기할 것도 요구하고 있습니다.

장거리탄도미사일과 동등한 능력을 가진 인공위성 탑재 우주 로켓의 발사 역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도 전했습니다.

북한은 이미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폐기할 방침을 밝혔지만, 미국은 핵무기와 ICBM이 없더라도 데이터와 기술이 남아있다면 장래에 핵개발을 재개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아사히는 설명했습니다.

아사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7~8일 중국 시진핑 국가 주석과 다시 회담한 것도 중국과 연대해 미국의 강경 자세를 바꾸려는 의도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