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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년 만에 공개된 72분 분량 '5·18 영상'…엇갈린 평가

<앵커>

1980년 5월 광주의 모습을 보여주는 미공개 영상이 38년 만에 공개됐습니다. 익명의 수집가가 가지고 있던 영상인데, 기록물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습니다.

KBC 전현우 기자입니다.

<기자>

무장한 계엄군과 전투 경찰이 시민군과 대치하고 있습니다. 일촉즉발의 상황이지만, 시민들은 물러나지 않고 소리를 높여 투쟁가를 부릅니다.

소리를 들을 순 없지만, 가두 방송을 하는 전옥주 씨의 모습에서 굳은 의지가 느껴집니다.

집단 발포가 이뤄진 뒤 영안실에는 태극기에 덮인 관이 줄지어 있고, 관을 잡고 오열하는 유족의 모습에서 오월 광주의 참상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1980년 5.18 당시 광주의 모습을 보여주는 영상기록물이 38년 만에 공개됐습니다. 5월 20일부터 6월 1일까지를 담은 72분 분량의 영상입니다.

자발적으로 헌혈에 나선 시민들의 모습, 장형태 전 전남도지사의 브리핑 모습도 담겼습니다.

[유경남/5·18 민주화운동기록관 학예연구사 : 5·18과 관련된 영상물은 힌츠펜터의 다큐멘터리 영상이 거의 유일한데요. 그 이후에 굉장히 긴 시간동안 여러 가지 장면들. 처음부터 끝까지 항쟁 전 기간을 촬영한 필름은 처음이고요.]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영상기록물이 5월 광주를 그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참상보다는 안정된 모습만 부각됐다는 이유입니다.

[조광흠/5·18 당시 기자 : 진압 후 27일 이후 영상이 좀 편안한 각도에서 많이 잡혀 있고 항쟁기간 동안의 영상물은 충실치 못해서…]

5·18 기록관은 내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상영회를 열어 시민들에게 영상을 공개합니다.

(영상취재 : 김영휘 K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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