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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 있으면 뭐하나…불 나도 사용률은 50% 미만

화재 초기 소화기만 잘 사용해도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으나 관리소홀로 인한 불량이나 사용 미숙 탓에 절반 이상은 소화기를 써보지도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 소방본부가 최근 3년간(2015∼2017년) 임야나 도로를 제외한 건축물 화재 발생 4천200건을 분석한 결과 소화기가 있었던 곳은 2천127곳이었다.

하지만 이 중 관계자가 소화기를 사용해 초기 진화를 꾀한 경우는 918건(43.2%)에 불과했다.

소화기 사용률은 2015년 210건(35%), 2016년 347건(45%), 2017년 361건(48%)으로 꾸준히 늘었으나 절반을 채 넘지 못했다.

소화기가 있음에도 사용하지 않은 이유는 노후 또는 관리소홀로 약재가 굳어버리거나 충전압이 빠져 사용할 수 없어서가 대부분이었다.

11.4%는 사용법조차 몰랐다.

도내 지역별 소화기 사용률은 홍천 88.8%, 고성 84%, 양양 61.2%, 동해 53.1%, 삼척 51.1% 등 5개 시·군을 제외하고는 모두 50%를 밑돌았다.

국가화재정보시스템을 보면 강원소방이 신속한 출동과 대응 등으로 최근 3년간 줄인 재산피해액은 2천148억원이다.

이 중 소화기 사용으로 줄인 피해액은 685억원(31.9%)으로, 초기 대응에 소화기가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흥교 도 소방본부장은 "화재 초기 소화기 1대는 소방차 1대 역할을 할 수 있으므로 한 달에 한 번씩 충전압을 확인하고 거꾸로 흔들어 약제가 굳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내용연수 10년이 지난 노후 소화기는 새것으로 바꾸고, 평소 가정과 직장에서 소화기 사용법을 익혀둬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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