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적극적인 대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과 한국 등 상대국 지도자들을 향해 경어체를 사용해 눈길이 쏠립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어제(8일) 방중 후 귀국길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보낸 감사서한에서 시 주석을 향해 '경애하는' 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북한은 그동안 최고지도자에게만 '경애하는'이라는 표현을 사용해왔습니다.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이번처럼 최고의 경어체인 '경애하는'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외국의 지도자를 높여 부르고, 이를 북한 매체가 그대로 인용한 것은 사실상 처음입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28일 중국 베이징 방문을 마치고 돌아가면서 보낸 감사 서한에서는 시 주석을 '당신'이라고 호칭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달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경어체를 자주 사용했습니다.
그는 판문점 선언 서명에 이어진 남북 공동 발표에서 서너 번 "저와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언급하며 자신을 낮췄습니다.
오전 정상회담 모두발언 등에서는 여러 차례 '문재인 대통령님'이라고 부르며 문 대통령을 높였습니다.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남쪽 대통령에게 '대통령님'이라고 부르며 존대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