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시진핑 앞 자신감 넘친 金…도보다리 회담처럼 '해변 산책'

<앵커>

북한 지도자들은 보통 안전문제 때문에 기차를 타고 다녔었는데 이번엔 비행기를 탔고 태도도 한결 여유로워졌습니다. 그만큼 자신감이 커졌다는 뜻일 텐데, 중국은 또 도보다리 회담을 본뜬 듯 해변 회담장을 차려서 대접을 했습니다.

이어서 편상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두 번째로 시 주석을 만난 김정은 위원장의 얼굴에선 첫 회담 때의 굳고 긴장된 표정은 사라졌습니다.

참모들을 대동하고 열린 공식 회담에서도 과거처럼 시 주석의 말을 받아쓰는 등의 모습은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대신 시 주석의 말을 차분히 경청하고 자연스럽게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듯한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중국관영 CCTV는 두 정상이 공식 회담장을 떠나 통역만을 대동한 채 다롄의 해변과 공원을 거닐며 환담하는 모습도 방송했습니다.

마치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보여줬던 도보다리 회담을 방불케 하는 장면입니다.

산책길에서도 시진핑 주석은 두 손을 앞으로 맞잡는 등 공손한 자세를 보인 반면 김정은 위원장은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가리키는 등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었습니다.

야외에 설치된 천막에서도 북한 측의 김여정 부부장과 중국 측의 쑹타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만이 배석한 채 약식 정상회담이 계속됐습니다.

회담 장소를 다롄의 방추이다오 영빈관으로 택한 것도 북중 양측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선대인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이 덩샤오핑 등 당시 중국 수뇌부와 여러 차례 회동을 갖던 장소여서 오랜 기간 이어진 북중간의 우호관계를 과시하려 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