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3번째 경제 대국인 아르헨티나가 국제통화기금 IMF와 구제금융 대출을 받기 위해 협상에 나섰다고 국영 뉴스통신 텔람 등 현지언론이 보도했습니다.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은 현지시간 8일 TV 연설을 통해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에도 페소가 장 초반 한때 사상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고 주가가 급락함에 따라 IMF와 협상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마크리 대통령은 "IMF 대출로 우리의 성장과 개발 프로그램이 강화될 것"이라며 "우리가 과거에 겪었던 금융위기를 피하고 어려운 글로벌 시나리오에 맞설 수 있게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마크리 대통령은 그러나 IMF로부터 얼마나 대출받을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아르헨티나가 IMF와 300억 달러, 약 32조 3천700억 원에 달하는 탄력대출을 논의하고 있다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빌려 전했습니다.
달러 대비 아르헨티나 페소 환율은 이날 장 초반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페소화 가치는 전날보다 4.61% 하락한 23.41페소까지 밀렸다가 마크리 대통령이 IMF와 구제금융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힌 이후 다소 올랐습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페소화 가치 하락을 저지하기 위해 최근 10일간 무려 세 차례나 금리를 인상했습니다.
지난 4일 마지막으로 기준금리를 40%로 인상한 바 있습니다.
중앙은행은 이날 오후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아르헨티나 경제는 페소화 가치 급락과 함께 두 자릿수에 달하는 소비자 물가상승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페소화 가치는 올해 들어 20% 이상 하락했으며 지난해 물가상승률은 24.8%에 달했습니다.
투자자들은 아르헨티나 정부가 지난해 12월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15%로 정한 이후에 목표 달성 여부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여왔습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최근 재정적자 목표치를 국내총생산 GDP의 3.2%에서 2.7%로 낮췄습니다.
아르헨티나는 2001년 1천억 달러의 부채에 대해 디폴트, 즉 채무불이행을 선언한 전력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