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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 자연스러워진 김정은 위원장…해변 산책하며 환담

<앵커>

북중 두 정상의 이번 다롄 회동 화면을 보면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3월 베이징에서 시 주석을 처음 만날 때보다 훨씬 여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남북정상회담의 도보다리 산책을 연상시키는 북중 두 정상의 해변 산책은 우호 관계를 확고하게 외부에 인식시키려는 의도가 엿보였습니다.

이어서 베이징 편상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두 번째로 시 주석을 만난 김정은 위원장의 얼굴에선, 첫 회담 때의 굳고 긴장된 표정은 사라졌습니다.

참모들을 대동하고 열린 공식회담에서도 과거처럼 시 주석의 말을 받아쓰는 등의 모습은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대신 시 주석의 말을 차분히 경청하고, 자연스럽게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듯한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중국 관영 CCTV는, 두 정상이 공식회담장을 떠나 통역만을 대동한 채, 다롄의 해변과 공원을 거닐며, 환담하는 모습도 방송했습니다.

마치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보여줬던 도보다리 회담을 방불케 하는 장면입니다.

산책길에서도 시진핑 주석은 두 손을 앞으로 맞잡는 등 공손한 자세를 보인 반면, 김정은 위원장은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가리키는 등,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었습니다.

야외에 설치된 천막에서도, 북한 측의 김여정 부부장과 중국 측의 쑹타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만이 배석한 채 약식 정상회담이 계속됐습니다.

회담 장소를 다롄의 방추이다오 영빈관으로 택한 것도 북중 양측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선대인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이 덩샤오핑 등 당시 중국 수뇌부와 여러 차례 회동의 갖던 장소여서, 오랜 기간 이어진 북중 간의 우호 관계를 과시하려 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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