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이는 제54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TV부문 여자예능상을 수상하며 ‘대세’를 확인했다. 팟캐스트부터 라디오, 예능 프로그램, 셀럽파이브 제작 등까지 잇달아 성공시키며 송은이는 개그우먼이자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 우뚝 섰다.
이영자는 ‘혀믈리에’로 제2의 예능 인생을 살고 있다. MBC ‘전지적 참견시점’에서 매니저 송성호 씨와 함께 출연하는 이영자는 어찌 보면 사소할 수 있는 음식들을 애정 넘치게 소개하며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사고 있다. 그의 소개로 휴게소 음식부터 만두, 핫도그, 닭볶음탕, 제육볶음 등은 하루아침에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송은이와 이영자의 제2의 전성기는 하루아침에 뚝 떨어진 게 아니다. 3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송은이와 이영자가 보여줬던 ‘이웃집 언니’처럼 편안하고 유쾌한 웃음이 뜨겁게 인정을 받는 시기가 왔을 뿐일지도 모른다.
송은이의 남다른 면모는 2013년 종영한 MBC 에브리원 ‘무한걸스’에서 입증이 됐다. 남성 예능 스타들 사이에서 자칫 ‘구색 맞추기용’으로 전락할 수 있던 여성 개그우먼들이 전면에 나섰던 ‘무한걸스’는 국민예능 ‘무한도전’에 필적할만한 새로운 웃음을 선보인 것. 그런 배경에는 멤버들의 특성을 하나하나 파악하며 다독였던 ‘맏언니’ 송은이의 배려 넘치는 리더십이 있었다.
‘전지적 참견시점’과 ‘안녕하세요’를 통해 인기를 얻은 이영자의 매력은 이웃집 언니 같은 친숙함 때문이다. 이영자는 ‘안녕하세요’에서는 시청자들의 사연에 울고 웃고 때로는 분노를 보여주는 솔직함으로,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소중한 음식을 뚝 떼어서 매니저에게 건네는 정 많은 모습으로 전성기를 이끌고 있다.
매번 새로운 포맷이 등장하고 시시각각 예능 스타들이 사라지고 또 새로운 샛별들이 탄생하는 변화무쌍한 예능계에서 한 자리에서 20년 넘게 자리를 지키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여성 예능인들에게는 그 환경이 더욱 어려울 수 있다. 그럼에도 송은이와 이영자는 '언니'들만이 보여줄 수 있는 친숙하면서도 따뜻한 웃음으로 많은 여성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SBS funE 강경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