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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재계, '부패척결' 내건 좌파 대선후보 간접비판 광고

멕시코 재계가 부정부패 척결을 내세워 대선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좌파 후보를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멕시코 재계는 7일(현지시간)자 여러 신문에 중도 좌파 모레나(MORENA·국가재건운동) 당 후보인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내용이 담긴 2페이지 분량의 광고를 게재했다고 AP통신이 전했습니다.

재계가 게재한 광고는 '멕시코를 분열시키고 분노를 야기하는 이들을 비판한다'며 오브라도르를 간접적으로 겨냥했습니다.

멕시코 재계가 이런 내용의 광고를 집행한 것은 일주일 새 두 번째입니다.

재계는 2006년 대선 당시에도 비슷한 광고를 게재해 오브라도르를 반대한 전력이 있습니다.

이를 두고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오브라도르가 부정부패 척결을 기치로 대선 운동을 펼치고 있는 만큼 기존 정권과 부정부패로 결탁한 재계 일부가 반발하는 것으로 보는 의견이 나옵니다.

멕시코 기업들 사이에는 공공입찰의 경우 전체 계약 금액의 10∼15%가량을 뇌물로 지출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도 종종 회자됩니다.

일명 암로(AMLO)로 불리는 오브라도르 전 멕시코시티 시장은 최근 "일부 사업가들이 (자신이 당선되면) 더는 도둑질을 못 할까봐 반대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그는 재계의 반발을 의식해 "사업가들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부정부패에 반대하는 것이 우리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재계는 불안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브라도르는 현지 매체가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40%를 넘는 지지율로 2위 후보와 10% 이상 격차를 벌리며 선두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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