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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섬에서 닷새째 용암 분출…건물 수십 채 파괴

<앵커>

미국 하와이에서는 닷새째 화산이 폭발하고 있습니다. 주택과 건물 수십 채가 파괴됐는데, 이 화산 활동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준형 특파원입니다.

<기자>

시뻘건 용암이 산길을 따라 주택가까지 흘러 들어갑니다. 화산 주변으로 용암이 퍼져나간 면적은 3만6천 제곱미터, 화산재와 뒤엉킨 용암이 숲과 주택들을 집어삼키면서 마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주택과 건물 35채가 불에 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주택 피해 주민 : 아들이 언제 집으로 돌아가냐고 물어볼 때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갈라진 지반 곳곳에서는 용암이 분수처럼 솟구치고 용암과 함께 내뿜어져 나오는 유독성 이산화황 가스가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주민 : 용암이 솟구치는 높이가 갈수록 커졌습니다. 가장 높이 솟구친 거는 18미터쯤 됐는데, 큰 나무들 높이와 비슷했습니다.]

아직까지 인명피해는 보고 되지 않았지만 주민 1천700명에게 내려진 강제 대피령은 유지되고 있습니다.

다만 집을 잃을 상황에 처한 주민들을 위해 잠시 집에 들러서 필요한 물건들을 챙겨 나올 수 있도록 허용되기도 했습니다.

전면 폐쇄됐던 화산 국립공원은 일부 통제구역에 한해서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분출할 수 있는 마그마가 땅 밑에 더 남아 있어 화산 활동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해, 하와이주 당국과 주민들이 긴장을 풀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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