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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중은행 대북 SOC사업 금융지원에 '눈독'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경제협력 기대감이 높아짐에 따라 국내 은행권도 대북 사업을 위한 준비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인적·물적 교류가 시작되면 돈이 뒤따를 수밖에 없어 정부 차원의 경협 사업의 진척상황에 촉각을 기울이고 필요한 금융지원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들은 북에서 진행될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남북 정상이 서명한 판문점 선언에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와 도로들을 연결하고 현대화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어 남북 경협사업 중 제일 먼저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SOC 사업에는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고 여러 금융기법이 동원되기도 한다.

신한금융그룹은 이런 차원에서 통일금융의 전략 방향을 새롭게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신한은행장으로 재직할 당시 통일을 대비한 민간 시중은행 관점에서의 전략 방향을 마련한 바 있다.

이를 기반으로 현재 정부 차원에서 논의 중인 사업을 새롭게 반영해 추가로 다듬어갈 계획이다.

지주회사 내 연구조직인 미래전략연구소는 '남북 경협 방향성 및 북한 금융경제현황'이라는 주제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신한은행은 고성그린파워 석탄화력발전사업, 송산봉담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 등 각종 인프라 금융사업의 경험을 살려 북한 내 인프라 사업에 금융을 주선하거나 금융주관사로서 역할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남북 경협 진행 과정을 모니터링하면서 참여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기회가 오면 그동안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대북 사업의 금융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도 전략을 담당하는 부서에서 대북 사업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국민은행은 특히 철도, 항만, 도로, 통신 등 기반시설 확충을 위한 인프라 금융과 프로젝트 금융에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주요 개발사업이나 건설사업에 금융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신디케이트론(여러 금융기관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대출)을 비롯한 금융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은 아울러 개성공단이 재가동되면 개성공단지점의 운영을 재개할 수 있게 준비 중이다.

우리은행의 개성공단지점은 2004년 12월 개성공단관리위원회 건물에 입주해 영업을 시작했으나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결정으로 철수했다.

현재는 서울 중구 본점 지하 1층에 임시영업소를 마련해 입주기업 사후관리를 해오고 있다.

농협은행은 금강산관광이 재개되면 은행업무를 재개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2006년 10월 북한 금강산관광지에 지점을 운영했으나 남북관계가 악화하면서 2009년 7월 영업을 중단했다.

시중은행은 대북 사회공헌활동도 고민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기부금 출연 등의 방식으로 북한 주민에게 식량, 의약품, 의료장비, 비료 등을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우리은행은 추진 여건이 되면 북한 내 노후 학교나 의료시설을 개선하는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남북경협사업이 확정돼야 금융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생기는데 아직 그 단계가 아니어서 여러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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