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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센 '영구적 비핵화' 말하는 미국…정의용 불러 조율?

<앵커>

지금까지 미국의 북한 비핵화 원칙은 영어 약자로 해서 이른바 CVID, 즉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 폐기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폼페이오 신 국무장관이 취임하면서 '완전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영구적인 핵 폐기', 즉 PVID를 이야기했습니다. 북미 정상회담을 코앞에 두고 미래의 핵 가능성까지 원천 봉쇄하겠다며 압박 수위를 높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비공개로 미국에 갔습니다.

미국이 비공개를 요청했다는데 과연 무슨 이야기를 나눌지 남승모 기자가 분석해봤습니다.

<기자>

북미 정상회담 공식 발표가 임박한 상황에서 정의용 안보실장은 미국의 비공개 요청을 받고 9일 만에 다시 미국으로 갔습니다.

당장 시점과 장소에 관한 조율이라는 추측이 나왔지만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북미 정상회담의 시점이나 장소 때문에 정 실장 방미를 요청한 건 아닐 거라고 말했습니다.

그보다는 의제에 관해서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PVID, 즉 영구적 핵 폐기라는 강화된 로드맵을 협의하기 위해 미국이 정 실장을 불렀다는 분석입니다. 영구적인 핵 폐기를 위한 북한의 의지가 어느 정도인지 우리를 통해 거듭 확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영구적, 즉 북한이 다시 핵 개발에 나설 수 있는 가능성까지 차단하고 싶어 합니다. 

그러려면 북한 핵 시설을 남김없이 파악하는 게 필수적입니다.

고농축우라늄 생산 시설 같이 파악이 쉽지 않은 핵 원료 시설을 포함해 모든 시설을 숨김없이 공개할지 북한의 의지 확인이 중요합니다.

인적 자원 관리 문제도 있습니다. 많게는 만 5천 명으로 추정되는 북한 핵 기술 인력을 어떻게 관리할지도 협의가 필요합니다.

정 실장의 비공개 방미는 북한 비핵화 로드맵에 관한 한미 간 막판 조율 과정으로 풀이됩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서진호,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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