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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이온' 침대, 알고 보니 방사능 뿜어내…'기준치 18배'

<앵커>

매일 누워 잠을 자는 유명 제조사의 침대 매트리스에서 1급 발암물질인 라돈이 대량으로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몸에 좋은 음이온을 방출한다는 광물 가루를 넣은 게 오히려 엉뚱한 결과를 낳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강청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몸에 좋은 음이온이 나온다는 대진 침대입니다.

[숲에 있는 것처럼 똑같이 음이온이 나와요. 건강에 아주 좋아요.]

이 침대의 매트리스 천을 가로, 세로 30cm로 잘라 정밀 검사를 의뢰했더니 620베크렐의 라돈이 검출됐습니다.

실내 라돈 기준치인 200베크렐의 3배가 넘는 수치로, 침대 전체로 따지면 라돈 배출량이 훨씬 더 많아진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종만 박사/한국표준과학연구원 : 일단 낮고 높은 걸 떠나가지고 침대를 만들 때 방사선 동위원소가 포함된 어떤 재료를 가지고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제가 볼 때는 굉장히 문제가 될 것 같아요. 왜냐면 침대라는 것은 우리가 하루 종일 제일 많이 접촉하고 있는 물건이고. 그렇게 되면 피폭에 대한 영향도 클 수밖에 없는 건데.]

SBS 취재 결과 음이온을 뿜어낸다며 매트리스에 코팅하는 이른바 '음이온 파우더'가 원인이었습니다. 파우더를 측정해보니 실내기준치의 18배에 달하는 3천696 베크렐의 라돈이 검출됐습니다. 방사능 측정기는 경고음을 울립니다.

음이온 파우더는 라돈 같은 방사성 물질을 다량 함유한 희토류 원석을 갈아 만든 겁니다. 그런데 가공 과정에서 방사성 물질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고 사용한 겁니다.

[대진침대 관계자 : 최초 공급하신 그분한테 확인을 해보니 그게 천연 광물질 중에 칠보석이 아닌 희토류계열의 광물질이다 그래서, 그때 저희가 인지를 (했죠.) 저희는 진짜 깜짝 놀란 겁니다.]

대진 침대 측은 단종된 네오 그린 외에 모젤, 벨라루체, 뉴웨스턴 4개 모델에 이 음이온 파우더가 들어갔고 현재는 파우더 사용을 중단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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