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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노 배우 합의금 말바꾼 트럼프…'몰랐다→대선자금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직전 전직 포르노 여배우에게 성관계 입막음용으로 지급된 13만 달러(1억4천만 원)가 결국 자기 호주머니에서 나온 것임을 시인했습니다.

그의 변호사 마이클 코언이 성 추문을 발설하지 않는 조건으로 포르노 배우 스테파니 클리포드(예명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먼저 돈을 건네고, 추후 트럼프 대통령이 코언 변호사에게 변제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한 달 전만 해도 합의금 지급 사실을 몰랐다고 해명해온 터여서 앞으로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코언 변호사는 매월 상담료를 받았는데, 이 돈은 대선 캠프에서 나온 것이 아니며 대선 캠프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코언은 그 변제금으로 양측간 '(성관계) 비공개 계약'을 했다. 이런 계약은 유명인사들과 부유층 사이에서는 흔한 일"이라고 했습니다.

또 "사적인 계약이었으며 선거자금 및 선거기부금은 이 계약에서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즉, 코언 변호사가 클리포드의 입단속을 위해 비밀유지 계약을 하는데 들어간 13만 달러는 매월 '상담료' 형식으로 변제됐으며, 이 변제금의 출처는 대선자금이 아니라고 주장한 것입니다.

지난달 전용기에서 기자들을 만났을 때만 해도 '합의금 지급 사실을 몰랐다'라고 해명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대선자금과는 무관하다'는 식으로 말을 바꾸게 된 것은 믿었던 '우군'의 입에서 비롯됐습니다.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전날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코언 변호사가 자신의 재량으로 합의금을 지불했고, 대선 선거운동이 끝난 얼마 후 두 사람 사이에 변제가 이뤄졌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가족계좌에서 매달 3만5천 달러가 (코언 변호사에게) 빠져나가는 식이었다"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언 변호사에게 합의금 13만 달러를 갚은 사실이 알려진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는 또 같은 날 폭스뉴스의 '션 해니티' 쇼에 출연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언 변호사와 클리포드간 계약을 알고 있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말과는 180도로 다른 설명을 했습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의 발언이 의도치 않은 폭로인지, 트럼프 대통령과 클리포드 측 간 명예훼손 소송 등 법적 공방을 앞둔 사전 포석인지는 불투명합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법률팀에 합류했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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