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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화 "27년 만의 남북 단일팀에 눈물"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27년 만의 남북 단일팀 성사를 지켜 본 현정화 한국마사회 탁구단 감독은 "스웨덴 현지에서 장내 아나운서의 단일팀 발표를 듣고 너무 감격스러워 눈물이 났다"고 말했습니다.

현정화 감독은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에서 단일팀 멤버로 참가해 북한 리분희와 힘을 합쳐 세계 최강 중국을 꺾고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일궈낸 주역입니다.

한국 여자탁구는 단체전 8강 대결이 예정됐던 북한과 경기를 하는 대신 단일팀을 구성해 4강전에 나서기로 전격 합의했습니다.

현재 세계선수권에 참가 중인 한국 선수단과 함께 스웨덴 할름스타드에 머무는 현 감독은 "8강 진출 상대국들 가운데 단 한 팀도 남북 단일팀 구성과 엔트리 확대에 반대하지 않았다. 일본도 단일팀에 동의해 줬다"고 밝혔습니다.

현 감독은 "국제탁구연맹은 그동안 피스컵을 여는 등 다른 종목보다 평화를 무엇보다 높은 가치로 추구해왔다"면서 "남북 정상회담 후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좋아진 남북 선수단의 분위기도 단일팀 성사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현 감독은 남북 단일팀이 앞으로 남북 탁구 교류에 발판이 되기를 기대했습니다.

대한탁구협회는 6월 평양오픈에 우리 선수들이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고 답방 형식으로 북한이 7월 대전에서 열리는 코리아오픈에 북한을 할 수도 있습니다.

현 감독은 오는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북 단일팀 구성에서 탁구가 선두 주자가 되길 희망하고 있습니다.

현 감독은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 당시 남북 단일팀 멤버로 호흡을 맞췄던 리분희와 재회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습니다.

북한의 조선장애자체육협회 서기장을 맡은 리분희는 지난 2월 평창 동계패럴림픽 때 북한 선수단을 이끌고 방남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선수단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현 감독은 "분희 언니가 올 것으로 생각했다가 평창에서 못 만나 실망스러웠다. 남북 단일팀이 구성된다면 평양이든 아시안게임에서든 다시 언니를 볼 수 있어 마음이 설렌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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