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단 "MB, 구치소에서 고생…다스 의혹 완강히 부인 여전"

350억원대 다스 횡령 등 혐의를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첫 재판 절차가 오늘(3일) 시작된 가운데 변호인단은 이 전 대통령이 여전히 다스 실소유주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 측 강훈 변호사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 심리로 열린 이 전 대통령의 첫 공판준비기일이 끝난 뒤 취재진을 만나 "다스 실소유주 의혹에 대해선 여전히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강 변호사는 "검찰 말대로면 원고를 이명박으로 하고 형 이상은 등을 피고로 다스 주식을 돌려달란 소송을 하면 이겨야 하는데 그럴 것 같지 않다"면서 "만일 꼭 필요하다면 변호인으로서는 한번 민사소송까지 내보자고 하는 처지"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이건 꼭 밝혀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다스와 삼성 뇌물 부분"이라며 "재판에서 중점적으로 다툴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검찰이 재판부에 주 4회 심리를 진행해달라고 요청한 것에 대해선 "공정한 재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반발했습니다.

강 변호사는 "주 4회 재판을 하게 되면 전주 3일동안 4일 재판 준비를 해야 하는데 검찰처럼 50명 정도 인원이 있으면 몰라도 지금 변호인 측에서는 불가능하다"며 "그 정도 되면 기일을 늦춰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된 이 전 대통령을 매일 접견한다는 그는 "지금도 고생 많이 하고 계신다"면서 "그저께부터 수면 약을 좀 바꿨는데 좀 주무시는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이날 법원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법정 안에 경위와 직원을 평소보다 많이 배치했습니다.

하지만 준비기일로 이 전 대통령이 출석하지 않은 탓인지 방청석 절반 이상이 빈 상태로 재판이 진행되면서 법정은 다소 조용한 분위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