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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 등장곡 어디로? '적막한 야구장'…저작인격권 논쟁

<앵커>

프로 야구장이 요즘 뭔가 허전합니다.

이번 달부터, 타자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울려 퍼지던 등장 곡이 사라졌기 때문인데요, 어찌 된 일인지 유병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3번 타자 중견수 박건우.]

타자가 등장하는 순간 신나야 할 관중석이 적막해집니다.

타자가 등장할 때 나오던 등장 곡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김성대/서울 양천구 : 선수들이 나오면 신나게 노래 나와서 신나게 춤추고 응원했는데. 없어지니까 허전하고, 재미도 없어졌어요.]

응원가와 등장곡으로 쓰기 위해 가사와 음정을 바꿀 때 원작자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저작 인격권'을 두고 발생한 작곡가들과 구단의 갈등이 원인입니다.

일부 구단들은 작곡자들과 합의를 봤지만, 그렇지 못한 삼성 등 6개 구단이 최근 이현도, 윤일상 등 음악인들에게 피해 배상 소송을 당했습니다.

그러자 구단들은 판결이 날 때까지 등장 곡을 틀지 않기로 했습니다.

구단들은 합의된 곡들에는 100만 원 내외를 지불 했는데, 갑자기 한 곡에 최대 3천만 원까지 달라는 건 지나치다고 주장합니다.

[구단 관계자 : 저희가 제시한 금액이나 그쪽에서 요구한 금액의 간극이 너무 크니까. 현실성 있는 금액이 책정돼서 향후에도 쓸 수 있게 '윈윈' 되는 게 맞지 않나.]

원작자들은 십수 년 동안 저작인격권을 무시해 놓고 제대로 협상도 하지 않은 일부 구단들이 문제라는 입장입니다.

[김재곤/작곡가 겸 음악감독 : 작가들의 입장은 허락받지 않고 무단으로 사용해 놓고, 그런 어떤 징벌적인 느낌이 강해서 더 많이 요구하는 거 같고요.]

양측의 대립이 첨예한 가운데 팬들의 피해만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오영춘, 영상편집 : 박선수, 영상출처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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