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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가 마약 빼돌리고 약물중독 사망까지…구멍난 관리

<앵커>

우리나라 공공의료를 책임지고 있는 국립중앙의료원의 약품 관리 실태가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달에는 병원 화장실에서 간호사가 약물중독으로 숨진 채 발견됐고, 마약류를 빼돌렸다 적발된 또 다른 간호사도 있습니다.

한상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16일 국립중앙의료원 화장실에서 남자 간호사 A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A 씨 몸에 주사 흔적이 있었는데 부검 결과 골격근이완제에 의한 사망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약은 마취나 수술에 사용되는 전문의약품으로 철저한 관리 대상입니다.

국립중앙의료원 관계자는 "분실 및 도난을 막기 위해 교대 근무 때마다 봉인상태 확인과 관리대장을 기록하는 약품"이라면서도 유출 경로에 대해서는 답하지 못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올해 초 국립중앙의료원의 또 다른 간호사가 마약류를 밀반출했다가 적발된 것으로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마약류를 차 트렁크에 싣고 다니기도 했지만 다른 간호사의 제보가 있을 때까지 국립중앙의료원은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

또 밀반출된 마약 일부는 회수했지만 나머지는 얼마나, 어떻게 사용됐는지 파악조차 못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뒤늦게 진상 조사팀을 꾸려 마약류를 포함한 약품 관리 실태 점검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마약류 유출 사건과 간호사 사망 사건 모두 보건복지부에는 제때 보고하지 않고 쉬쉬해왔던 것으로 밝혀져 뒤늦게 면피성 자체 조사에 나섰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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