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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 택배' 직접 날랐다"…대한항공 전현직 직원 증언

"'땅콩 택배' 직접 날랐다"…대한항공 전현직 직원 증언
조현아·현민 자매가 외국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물건을 사면 대한항공 외국 지점에서 이를 찾아 항공 화물로 국내에 반입하는 일이 10년 가까이 이어졌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최근 대한항공 총수 일가 밀수 의혹이 불거지자 대한항공은 이 업무 담당자들에게 관련 이메일을 모두 삭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늘(3일) 대한항공 외국 지점에서 근무한 전·현직 직원 2명은 국내 언론들과 전화 인터뷰를 하고 자신들이 이같은 일에 직접 관여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들은 "조씨 자매가 온라인 쇼핑을 통해 구매한 물건이 외국 지점에 도착하면 이 물건들을 찾아 공항 여객터미널의 대한항공 직원에게 전달하는 일을 했다"고 자신들을 소개했습니다.

이들은 "일주일에 평균 2∼3번 정도 물품을 외국 지점에서 찾아 공항으로 보냈다"며 "보통 개인적인 물품이 많았고, 물건이 많은 때는 어마어마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물건이 많을 땐 이민가방 3개 분량도 됐고 성인 남성이 들기에도 힘들 정도로 정말 크고 무거운 것도 있었다"며 "적을 때도 평균 4∼5박스 정도는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지난달 초까지도 이 같은 작업이 이뤄졌으나, 조현민 전 전무의 '물벼락 갑질' 논란 후 물건 전달 업무가 뚝 끊겼다고 했습니다.

최근 증거 인멸 지시도 있었다고 이들은 폭로했습니다.

이들은 대한항공이 관리자를 통해 "조현아·조현민 관련 물품·운송 정보가 있는 이메일을 다 삭제하라"고 지시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전화 인터뷰에 응한 전직 직원은 "조씨 자매 관련 업무를 하면서 부당한 일을 많이 시켜 불만이 쌓여 회사를 그만두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현직 직원은 "법은 누구나 지켜야 하는데 특권층이라고 법을 무시하는 것에 굉장히 비통하게 생각했다"며 "공항에서 교육을 받을 때 수상한 물건이 있으면 신고하라고 교육을 받는데 수년간 이 일을 하면서 양심적으로 굉장히 힘들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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