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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궁궐 유물 쏟아졌는데…관심 떨어진 회암사지

<앵커>

수도권 소식입니다. 경기도 양주에는 고려에서 조선 중기까지 최대의 왕실사찰로 명성을 누렸던 회암사 터가 있습니다. 5월에 가볼 만한 손꼽히는 역사명소지만 세간의 관심이 뜸합니다.

서쌍교 기자입니다.

<기자>

크고 작은 돌무더기가 가지런히 정리된 이곳은 양주시 천보산 자락의 회암사 터 입니다. 국가사적 128호로, 사적 면적 32만㎡, 1964년에 지정됐습니다.

1997년부터 20년 동안 발굴작업을 벌였고, 옛 건물터를 복원하면서 2016년에 정비가 완료됐습니다. 고려 말 이색의 목은집에 자세하게 기록된 천보산 회암사 수조기를 근거로 삼았습니다.

[김종임/회암사 박물관 학예연구사 : 그 기록을 통해서 발굴 결과와도 일치하는 부분이 있어서, 회암사가 그런 부분에서 큰 가치가 있습니다.]

역사유적으로써 진정성과 완전성을 갖추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왕실과 관련 깊은 정치공간인 정청, 종교활동이 이뤄지는 설법전, 사찰의 중심지인 보광전 등 70 여 동의 건물터가 확인됐습니다.

한민족 고유의 생활 양식인 온돌 구조가 35곳이나 발굴됐고, 용 머리 장식이나 용무늬 기와 같은 궁궐유물도 수없이 나왔습니다.

발굴이 완료된 뒤 박물관을 짓고 연구를 계속하고 있지만,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진 느낌입니다.

왕가의 사람들, 덕망높은 승려들, 학자나 외국인 등 수많은 회암사 역사인물의 행적을 쉽게 알 수 있도록 정리한 기록이나 공간을 찾기 어렵습니다.

회암사 터에서 1km쯤 떨어진 곳에 남아 있는 지공, 나옹, 무학 3대 화상의 부도탑이 묵묵히 회암사의 역사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불교계는 회암사를 가치를 되살릴 수 있는 새로운 연구를 주문합니다.

[봉선사 관계자 : (마지막 왕사 무학 등) 국사·왕사 칭호를 받았던 스님이 50여 분 계신 데, 그 스님들을 새로 조명하는 기관을 설립했으면 합니다.]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 여부와 관계없이 면면히 이어져 온 정신문화 자산을 현재에 되살리는 노력이 선행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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