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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강연희 소방경 영결식 거행

"당신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강연희 소방경 영결식 거행
취객에게 폭행당하고 한 달 만에 숨을 거둔 고 강연희 소방경의 영결식이 오늘(3일) 오전 전북 익산소방서에서 유족과 동료의 슬픔 속에 익산소방서 장으로 엄숙하게 거행됐습니다.

영결식에는 유족과 조종묵 소방청장, 송하진 전북도지사를 비롯해 소방서 직원과 의무소방대원 등 5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영전에는 고인이 더는 입을 수 없는 정복과 모자가 놓였고 옆에는 1계급 특진 추서와 공로장이 차례로 세워졌습니다.

장례위원장을 맡은 김봉춘 익산소방서장은 "늘 투철한 사명감으로 소방을 빛내던 당신을 이렇게 홀연히 떠나보낼 줄 알지 못했다"며 "강연희라는 아름다운 별은 졌지만 숭고한 희생정신은 119 역사에 깊이 새겨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같은 소방관인 남편 최모 소방위는 초등학생과 고등학생인 두 아들 앞에서 북받치는 슬픔을 참으려 애썼습니다.

아랫입술을 질끈 깨문 그는 두 손을 굳게 말아쥐고 언제나 훌륭한 소방관이었던 아내의 영정에 끝까지 예를 다했습니다.

강 소방경은 지난달 2일 원광대학교 병원 앞에서 40대 취객이 휘두른 손에 머리를 맞았습니다.

그는 이로부터 사흘 뒤 구토와 어지럼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지난달 24일에는 뇌출혈과 폐부종 진단을 받아 수술했으나 병세가 악화해 결국 지난 1일 숨졌습니다.

전북도는 시민 생명을 구하기 위해 자기 몸을 돌보지 않고 근무하다 희생한 강 소방경에게 이날 1계급 특진을 추서했습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소방·구급대원을 위협하는 폭력과 폭언을 근절하고 처벌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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