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리산에 방사됐지만 두 번이나 탈출해 먼 곳에서 발견된 반달곰,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 해마다 반달곰 숫자는 느는데, 지리산은 곧 포화상태가 될 것으로 보여 환경부가 덕유산과 속리산까지 서식지를 넓히기로 했습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연구원들이 안테나를 들고 반달가슴곰을 찾아 지리산 숲속을 누빕니다.
[박영일/국립공원관리공단 반달곰 연구원 : 신호의 세기에 따라서 곰의 방향과 위치, 거리를 알 수 있습니다.]
지난달 29일에는 어린 반달가슴곰 1마리가 노고단 탐방로 근처에서 등산객과 마주치자 나무 위로 도망가기도 했습니다.
현재 지리산에 사는 반달곰은 56마리로 이런 추세면 10년 뒤에는 100마리를 넘어서게 됩니다.
지리산이 수용 가능한 반달곰은 최대 78마리, 반달곰 1마리의 활동권역은 40㎢로 지리산은 거의 포화상태입니다.
일부는 이미 지리산을 벗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두 번이나 지리산을 벗어나 경북 김천 수도산까지 올라갔던 반달곰 KM53은 최근 경남 함양 근처로 또 이동했습니다.
KM53에 이어 또 다른 반달가슴곰 1마리가 지리산 권역을 벗어나 광양지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환경부는 2022년까지 덕유산과 속리산으로 반달곰의 서식지를 넓히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오는 4일 영호남과 충북 등 5개도 17개 시·군과 협의체를 만들어 지역사회와 반달곰의 공존을 위한 본격적인 활동을 벌일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