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분식 회계 논란 속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 총액이 하루 사이에 5조 6천억 원이나 줄었습니다. 시민단체들도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회사 측은 정상적인 회계 처리였다며 행정 소송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고의적인 분식회계였다고 금감원이 결론 내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오늘(2일) 하루에만 17.2% 하락했습니다.
시가 총액 5조 6천억 원이 하루 새 증발한 겁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행정소송도 검토하겠다고 반박에 나섰습니다.
[심병화/삼성바이오로직스 상무 : 회계 기준상 인식의 차이, 적용 방법의 차이일 뿐입니다. 상장 과정에서 이 회계 처리 통해서 얻은 이득은 하나도 없습니다.]
쟁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5년 말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가치를 장부가에서 시장가로 바꾼 게 정당하냐는 겁니다.
2011년 설립 이후 계속 적자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6년 상장을 앞두고 갑자기 1조 9천억 원의 순이익을 내는 회사가 됐습니다.
참여연대는 당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위한 분식회계였다고 지적합니다.
[홍순탁/회계사 (참여연대) : 합병 비율에 국민연금은 찬성해도 괜찮을까 하는 차원에서 기업가치 평가가 이뤄졌는데 그때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매우 높게 평가가 됐습니다. 분식회계를 함으로써, 그리고 상장 이뤄지면서 합병 찬성에 대한 사후적 정당성을 확보했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제재 여부는 앞으로 감리위원회 심의, 증권선물위원회와 금융위원회 의결 등을 거쳐 결정됩니다.
만일 분식회계로 최종 결론 나면 상장 폐지 심사 대상에 오를 수도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