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거친 표현을 써가며 연일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비판해 온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오늘(2일)은 "세상이 미쳤다 보다"라며 또 한번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지방선거에 나선 한국당 일부 후보들은 홍 대표 지원 유세마저 꺼리는 분위기입니다.
권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6.1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인 경남을 찾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오늘도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깎아내렸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 세상이 미쳐가고 있습니다. 포악한 독재자가 한번 웃었다고 신뢰도가 77%까지 올라가고…다음 대통령은 아마 김정은이 될지 모르겠다.]
안보 분야에서 문재인 정부와 확실한 대립각을 세워 보수층을 결집하려는 의도겠지만, 선거 출마자들은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여론과 동떨어진 극단적인 비난 일변도 발언에 표 떨어질까 걱정하는 겁니다.
특히,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가 문 대통령에게 한 욕설까지 맞물려 한 묶음으로 비춰질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홍 대표의 발언 자제를 요청하는 내부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남경필/경기도지사 : 잘못된 건 잘못됐고…시시비비를 좀 합리적으로 가리고 대안을 내놓는 게 우리 당의 갈 길이다 라는 생각입니다.]
[박성효/대전시장 후보 : (홍준표 대표) 말 하시는 스타일과 사용하는 언어에 대해서 선거를 치르는데 마이너스 효과가 있을 거라는 (우려가 있습니다.)]
한 광역단체장 후보는 "홍준표 대표가 유세 지원을 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털어놨습니다.
홍 대표는 뒤늦게 "독재자를 대화의 장으로 끌어낸 건 잘한 일"이라고 수위 조절에 나섰지만, 당내에서는 이미 선거 악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설치환, 영상편집 : 최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