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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달걀값 절반 이하로 폭락…산란계 농가 '울상'

<앵커>

최근 달걀 가격이 절반 가격 이하로 폭락하면서, 산란계 농장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달걀 파동 이후 소비가 줄어든데다 최근까지 이어진 AI 영향 때문인데,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선학 기자입니다.

<기자>

충남의 한 산란계 농장입니다. 하루 3천 판의 달걀을 출하하는 이 농장은 최근 가격 폭락으로 어려움에 처했습니다.

AI로 닭들을 모두 매몰 처분한 뒤 지난해 말 병아리를 재입식하고 재기를 노렸지만, 가격하락으로 원가 이하의 출하가 계속되기 때문입니다.

[산란계 농장 주인 : 죽을 맛이죠. (달걀이) 많이 나오는데도 사료 값도 안 되지 인건비 그렇지. 죽지 못해서 끌고 가는 그런 실정이 라고 봐야죠.]

실제로 지난해 한판에 7, 8천 원 하던 달걀 가격이 최근에는 4천 원대로 폭락하면서 일부 영세농들은 폐업을 고민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입니다.

지난해 5월 AI 사태 이후 5천만 마리였던 전국 산란계 숫자가 연말에 7천2백만 마리까지 늘어 달걀 공급이 크게 늘었지만, 살충제 달걀 파동까지 터지면서 소비가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산란계수를 인위적으로라도 줄여야 하지만, AI로 육계 수출이 막히면서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과거에는 마리당 3, 4백 원씩 돈을 주고 노계를 사들이던 도계장이 최근에는 오히려 농장주에게 닭 처리비용으로 3, 4백 원의 도계비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조금씩 소비가 살아나고 있다지만, 공급이 워낙 많다 보니 가격회복이 쉽지 않습니다.

[신동명/서산농협 하나로마트 농산팀장 : 소비가 많이 늘지 않고 있어서, 달걀 농가들이 많이 어려운 상황이고요. 그래서 저희 농협에서도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서 마케팅에 힘쓰고 있습니다.]

일선 자치단체와 농협은 달걀 소비 촉진행사 등을 계획하고 있지만, 가격 폭락사태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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