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네이버 댓글 순위를 조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일명 드루킹 김 모 씨 등 3명이 오늘(2일) 첫 재판을 받았습니다. 이들은 혐의를 모두 인정한다며 재판을 신속하게 진행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전형우 기자입니다.
<기자>
녹색 수의를 입고, 흰색 마스크를 한 남성이 법무부 호송차에서 내립니다.
같은 작업을 단시간에 반복하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네이버 댓글 순위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 일명 드루킹 김 모 씨입니다.
김 씨는 오늘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고 밝혔습니다.
김 씨와 함께 기소된 경공모 회원 2명도 공소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앞서 검찰은 김 씨 등이 지난 1월 17일 밤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네이버에 게재된 기사에 달린 문재인 정부 비판 댓글에 집중적으로 공감을 클릭한 혐의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재판 말미에 검찰은 압수 증거물에 대한 분석 기간이 필요하다며 한 달 뒤 다음 기일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 씨 측 변호인은 피고인들이 혐의를 전부 인정하고 있고 수사가 모두 끝나 기소된 건인데도 검찰이 재판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변호인은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한 건 손으로 일일이 클릭하는 것을 쉽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네이버 측에 대한 업무방해의 정도가 크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재판부는 오는 16일로 다음 기일을 정하고 그 전까지 검찰 측에 증거서류를 준비해 제출하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