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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가슴곰도 함께 살자'…환경부, 인간과 공존정책 추진

'반달가슴곰도 함께 살자'…환경부, 인간과 공존정책 추진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의 패러다임이 인간과의 공존을 위해 '개체' 중심에서 '서식지 관리 체계' 중심으로 바뀝니다.

환경부는 지리산에 방사한 반달가슴곰의 야생 개체 수가 증가하고 서식 지역이 확대할 것으로 예상해 곰 복원사업 정책을 '지역사회와의 공존' 중심으로 전환한다고 밝혔습니다.

멸종위기 야생동물Ⅰ급인 반달가슴곰은 2004년 첫 방사 이후 올해 총 56마리로 늘어나면서 최소 존속 개체군인 50마리를 넘어섰습니다.

반달가슴곰의 개체 수는 출산·수명 등을 고려하면 2027년에는 약 100마리로 증가할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지리산에서 수용 가능한 개체 수, 78마리를 초과하면 반달가슴곰들은 다른 서식지를 찾아 이동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개체 수가 늘어나면서 2014년부터는 광양이나 곡성, 김천 등 지리산 권역 밖으로 반달가슴곰이 이동하기도 했습니다.

환경부는 우선 '반달가슴곰 공존협의체'를 구성해 올해부터 반달가슴곰과의 공존 활동을 전개하기로 했습니다.

협의체에는 반달가슴곰이 1회 이상 활동한 지역이나 활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인 전남, 경남 등 5개 도, 17개 시·군을 비롯해 시민단체, 전문가, 국립공원관리공단 등이 참여합니다.

이와 함께 반달가슴곰을 포함한 멸종위기종의 복원정책 평가와 공존정책 수립을 위해 전문가, 시민사회 등이 참여하는 별도 논의기구를 구성해 운영할 계획입니다.

환경부는 특히 반달가슴곰의 활동과 분산을 지원하기 위해 백두대간 생태축 복원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이에 따라 지리산, 덕유산, 속리산 등 중남부 권역으로 이어지는 국가 생태 축의 훼손·단절지역을 조사하고 2022년까지 훼손지 복원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 서식 환경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계기관과 협력해 고속도로 폐도 복원, 생태통로 조성 등 생태계 연결 사업도 병행할 예정입니다.

반달가슴곰의 출산이나 봄철 이동 시기 등 특정 기간에는 국립공원관리공단 등 관계기관과 협업해 탐방로를 일시 통제하거나 예약 탐방제를 시행합니다.

반달가슴곰은 생태·행동 특성상 사람을 회피하는 편이지만, 출산하거나 봄철에 이동할 때는 관리가 필요합니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탐방로 등에 반달가슴곰 서식지 안내 현수막과 진입 금지 안내방송시스템을 확대 설치하고 대피소와 탐방로마다 곰 활동지역과 대처요령 등을 안내할 계획입니다.

인근 지역주민에게는 곰 퇴치 스프레이 등을 제공하는 등 행정적으로 지원합니다.

환경부는 모레(4일) 전남 구례군 지리산 생태탐방원에서 '반달가슴곰 공존협의체 구성 및 공존선언식'을 엽니다.

(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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