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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둔 딸부터 유흥업소 출입 논란까지…'PD수첩' 설정스님·현응스님 정조준

숨겨둔 딸부터 유흥업소 출입 논란까지…'PD수첩' 설정스님·현응스님 정조준
조계종의 큰스님 설정 총무원장과 현응 교육원장의 부적절한 사생활 의혹에 대해서 MBC ‘PD수첩’이 파헤쳤다.

지난 1일 방송된 ‘PD수첩’의 ‘큰 스님께 묻습니다’ 편은 설정 총무원장의 숨겨둔 딸, 학력위조, 거액의 사유재산 은닉 등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설정 총무원장은 자필 이력서에 자신의 학력을 ‘서울대’라고 기재했고, 출판된 대담집에서도 ‘서울대학교에 들어가다’라는 내용을 상세히 사진과 함께 기재했다. 하지만 서울대가 아닌 ‘서울대 부설 방송통신대 농학과’를 졸업한 것으로 밝혀졌다. 논란이 불거지자 설정스님 측은 “와전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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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은 설정스님과 한 여승 사이에서 태어난 딸 전 모 씨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전 씨는 1990년에 태어난 뒤 1991년 설정스님의 큰 형의 자녀로 입적됐다. 전 씨의 금융거래 기록에는 설정스님이 직접 송금한 내역을 비롯해, 설정스님 친지와 심지어 사찰에서도 총 수억원이 송금된 내역이 발견돼 의혹을 더했다. 설정스님은 수차례 “유전자 검사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아직까지 검사는 진행되지 않았다.

두 번째로 ‘PD수첩’에 등장한 인물은 해인사 주지스님이었던 현응스님이다. 현응 스님은 2005년 한 여성 신도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미투 폭로 글을 올린 여성에 대해서 현응 스님은 명예훼손 등으로 맞섰다. 현응 스님 측은 “제보의 실체가 없고 명백한 허위”라며 강력 반발했다. 그러나 해당 여성은 당시 함께 간 마트와 술집, 모텔 등을 지목하며 강력하게 성추행 피해를 주장했다.

피해를 주장하는 또 다른 여성도 등장했다. 이 여성은 “치가 떨린다. 간혹 TV에서 나오면 화가 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해인사 스님들 회식 자리에서 현응 스님을 만났고, 고기와 술이 가득한 회식 자리에서 “러브샷을 하자”고 제안했고 주장했다. 이 여성은 “러브샷을 하는 분위기인가보다 해서 했는데, 이후 ‘이건 안주다’라면서 입에 키스를 탁 했다. 너무나 갑작스러운 일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현응스님은 성추행 의혹 외에도 사찰 공금을 유흥비로 썼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대구 시내 많은 유흥업소 관계자들은 현응스님 일행이 승복을 벗고 모자를 쓰고 온다고 제보하기도 했다. ‘PD수첩’은 현응스님이 주지로 있었던 2005년에서 2008년 사이 해인사 명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공개했는데, 유흥주점이나 단란주점에서 거액을 결제한 뒤 호텔과 모텔 등 숙박업소에서 결제하는 패턴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해인사 명의 법인카드로 약 3년간 유흥주점과 숙박업소에서 결제한 금액은 총 161건, 8,200만원 정도에 이를 정도였다.

한편 조계종 측은 ‘PD수첩’ 방송을 앞두고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며 크게 반발했다. 하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고, ‘PD수첩’은 1일 정상적으로 방송됐다.

법원은 ‘PD수첩’ 방송의 공익성도 인정했다. 법원은 “MBC는 조계 종단의 총무원장이나 고위 승려들의 비위행위에 관한 의혹 제기를 통하여 조계종 종단의 투명성 및 도덕성 향상이라는 공익적인 목적을 추구하고자 한 것”이라고 판시했다.

1일 현응스님은 기자회견을 열고 “만일 나에 대한 ‘PD수첩’의 내용이 사실이면 승복을 벗겠다. 허위사실임이 밝혀진다면 MBC 최승호 사장은 방송계를 떠나기를 바란다.”면서 “‘PD수첩’의 직접 취재도 없었고, 반론권도 보장하지 않았다. 30일 오후에야 연락이 왔는데, 이미 편성된 방송 내용에 나의 의견을 약간 덧붙여 형식적인 취재를 만들려고 하는 저열한 방송 태도가 ‘PD수첩’의 탐사보도 방식이냐.”며 반발했다.

       

(SBS funE 강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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