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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생강 재배 크게 늘어 가을 햇생강 가격 폭락 우려

전국 최대 생강 생산지인 경북 안동에서 올해 생강 재배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생강 재배량이 늘어나면 수확철 가격 폭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 재배농민들의 근심이 깊어집니다.

전국 17%가량을 차지하는 안동지역 생강 생산량은 해마다 전국 생강가격 형성에 큰 영향을 끼치지만 생산량은 매년 들쭉날쭉해 수급 안정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2일 안동 6개 농협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신청을 받은 종강(씨생강) 수요는 10㎏ 기준 4만3천410상자입니다.

각 농협은 생강 아주심기 시기까지 종강 신청량이 6만4천여 상자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농협별로는 안동농협이 2만1천850상자로 가장 많고, 북안동농협 1만1천500상자, 서안동농협과 와룡농협 각 1만1천200상자, 남안동농협 5천600상자, 동안동농협 2천800상자입니다.

이대로라면 지난해 종강 수요(4만6천400여상자)보다 20% 이상 늘어나게 됩니다.

안동시와 각 농협은 올해 종강 수요가 증가한 것은 지난해 생강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장철을 앞둔 지난해 11월 하순 안동지역 생강가격은 20㎏ 기준 5만5천330원까지 뛰어 재작년 비슷한 시기 1만8천720원보다 3배 가깝게 폭등했습니다.

2016년 생산량 증가로 생강가격이 폭락하자 지난해에는 상당수 농민이 재배를 포기했습니다.

그러나 작년 여름 가뭄과 폭염으로 생산량이 급감해 가격이 폭등하자 올해 다시 종강 신청에 농민들이 많이 몰렸습니다.

농민들은 올해 종강 신청량이 늘어나 특별한 변수가 없으면 수확량은 늘어나고 가격은 다시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 농민(58·풍산읍)은 "매년 되풀이하는 가격 폭락·폭등을 막으려면 종강 공급과 파종 단계에서 재배면적을 조절해야 한다"며 "행정기관이나 농협 차원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안동시는 해마다 반복하는 생강값 널뛰기에 대비해 안동시 송현동에 100억 원을 들여 저온저장시설과 선별·포장·가공·물류시설을 갖춘 생강출하조절센터를 만들고 있습니다.

안동시 관계자는 "출하조절센터가 들어서면 수확철 홍수출하를 막아 가격 하락을 방지하고 종강의 90%를 차지하는 중국산을 국산으로 바꿔 수입대체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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