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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신의 직장' 공공기관 채용 저조…하반기 문 활짝 열리나

정부가 청년 일자리난을 위해 '괜찮은 일자리'인 공공기관 채용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1분기 실적이 다소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는 하반기에 공공기관 채용을 중점 추진해 올해 목표인 '2만8천명+α'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입니다.

2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공공기관 신규채용은 6천515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정부의 올해 공공기관 신규채용 목표치인 2만8천명을 달성하기에는 부족한 수치입니다.

애초 정부는 작년 12월 발표한 2018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공공기관 신규채용 목표를 2만3천 명으로 설정했고, 특히 전체의 53%를 상반기에 조기 채용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목표치는 5천300명으로, 정부는 이를 초과 달성한 셈입니다.

하지만 청년 구직난이 계속돼 지난 3월 15일 '청년일자리대책'을 발표하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정부는 연간 신규채용 목표를 5천 명 늘렸습니다.

수시 증원과 퇴직위로금 지급 등을 통한 명예퇴직 활성화로 달성할 수 있다는 설명이었습니다.

만약 1분기와 같은 속도로 연말까지 채용한다면, 올해 공공기관이 창출하는 일자리는 2만6천60개에 그치게 됩니다.

산술적으로 보자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1분기에만 25%인 7천명을 채용해야 했지만 23%만 달성했습니다.

올해 1분기 공공기관 신규채용 실적을 유형별로 보면 기타공공기관이 3천777명을 뽑아 전체의 절반 이상(58.0%)을 차지했습니다.

준정부기관은 전체의 31.4%인 2천45명을 채용했고, 세부적으로는 기금관리형이 725명(11.1%), 위탁집행형이 1천320명(20.3%)분의 일자리를 만들었습니다.

공기업은 10.7%인 694명을 새로 채용했습니다.

시장형 공기업은 355명(5.4%), 준시장형 공기업은 339(5.2%)명에게 일자리를 줬습니다.

1분기에는 채용이 목표보다 다소 저조했지만, 정부는 증원 절차를 거쳐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공공기관 일자리를 만든다는 방침입니다.

'신의 직장'인 공공기관의 문이 하반기에 더 활짝 열린다는 의미입니다.

만약 정부가 올해 목표대로 2만8천명을 채용한다면 작년(2만2천554명)보다 24.1%를 더 뽑는 셈입니다.

공공기관 신규채용은 2013년 이후 증가하고 있지만, 전년 대비 증가율은 2015년 9.5%를 정점으로 2016년 8.7%, 작년 7.4%로 둔화했습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3월에 목표를 상향 조정해 현재는 정원을 조정하고 있는 단계"라며 "현재 진도상으로는 2만8천명을 달성하기 어렵겠지만,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채용을 진행해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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