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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이용자에 인터넷 검색 기록 삭제 옵션

페이스북에 접속하지 않은 상태에서 백화점 웹 사이트를 통해 신발 하나를 검색해도 페이스북에 들어갈 때마다 똑같은 신발 광고가 계속 뜨는 기능을 없애겠다고 페이스북이 밝혔습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최고경영자)는 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페이스북 연례개발자회의(F8) 기조연설에서 "당신의 웹 브라우저에서 쿠키와 기록을 지우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면서 '클리어 히스토리(기록 삭제)' 업데이트를 공개했습니다.

이 업데이트는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페이스북은 밝혔습니다.

이용자 스스로 웹 검색 기록을 삭제할 수 있도록 하거나 아예 페이스북에 검색 기록 수집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사표시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입니다.

페이스북은 그동안 이용자가 페이스북에 로그인하지 않았을 때도 인터넷 사용 기록을 통해 이용자 정보를 수집해와 논란이 돼 왔습니다.

이용자가 삭제하거나 미수집 요청을 한다고 해도 인터넷 검색 기록은 남아있게 되지만, 이 데이터는 개인의 프로필과 연계되지 않으며 '익명'의 통합 데이터 그룹에 속하게 돼 오로지 연구, 분석을 위한 목적으로만 사용될 것이라고 페이스북 대변인은 전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페이스북의 광고 매출과 직결된 것이어서 '파격적 조치'로 받아들여집니다.

IT 전문매체 리코드는 "이용자 정보 대량유출 파문으로 창사 이래 최대 곤경에 처해있는 페이스북은 연중 최대 행사인 F8을 통해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한 큰 메시지를 던질 필요가 있었다"며 "이번 조치는 그동안 나온 것들 가운데 가장 큰 업데이트"라고 평가했습니다.

지난 미국 대선 때 8천700만 명의 페이스북 이용자 개인정보가 자료회사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캠프로 유출됐다는 사실이 폭로된 이후 한 달 반 동안 언론 등에서는 페이스북의 데이터 수집 관행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지난달 10일과 11일 열린 저커버그 CEO 미 의회 청문회에서도 '페이스북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마구잡이로 이용자 정보를 수집해온 관행'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웹 검색 기록 삭제가 이용자 경험을 약화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저커버그 CEO는 "브라우저에서 쿠키를 지우면 당신의 경험 일부가 약화할 수 있다"면서 "모든 웹 사이트에 다시 로그인해야 할 수도 있고 당신의 페이스북이 당신의 선호도를 다시 파악하는 동안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파문으로 의회 청문회에 출석한 이후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나선 저커버그 CEO는 "우리는 미래에 대해 낙관적이기 때문에 이 자리에 있다"면서 "우리가 해결해야 할 실질적인 도전이 있지만, 낙관적인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올해 내가 배운 것은 책임에 대한 보다 폭넓은 시각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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