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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이스라엘 정상 '이란 핵합의' 논의…푸틴 "합의 준수해야"

미국의 이란 핵합의 파기 움직임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통화를 하고 해당 문제를 논의했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크렘린궁은 보도문을 통해 이날 저녁 늦게 이루어진 푸틴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 간 전화통화 사실을 전하면서 "이스라엘 측의 요청으로 이란과의 핵 합의인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과 관련한 상황을 논의했다"면서 "특히 이 문제와 관련한 네타냐후 총리의 이날 성명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통화에서 국제안정과 안보 확보를 위해 일차적 의미를 갖는 이 합의(이란과의 핵합의)가 모든 당사국에 의해 철저히 준수돼야 한다는 러시아의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소개했다.

이란 핵합의가 파기되지 않고 지켜져야 한다는 러시아의 입장을 푸틴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에게도 분명히 했다는 설명이었다.

러-이스라엘 정상은 또 시리아 사태를 포함한 중동 지역 전체 정세에 대해서도 견해를 교환했다고 크렘린궁은 덧붙였다.

한편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1일(현지시간) 2009년 이후 이란에서 핵무기 개발 작업이 이루어졌다는 신뢰할만한 징후를 포착하지 못했으며 이 문제는 2015년 12월 아마노 유키야 IAEA 사무총장이 제출한 포괄적 보고서에 근거해 IAEA 이사회에 의해 종결됐다고 밝혔다.

IAEA 대변인은 이날 이란의 핵무기 개발 사실 은폐를 주장한 네타냐후 총리의 전날 성명에 대해 논평해 달라는 타스 통신의 요청에 이같이 답했다.

대변인은 "(아마노 총장의 보고서에 근거한) IAEA의 전체적 평가는 2003년 이전까지 이란에서 조율된 작업의 틀 내에서 핵폭발 장치 개발과 관련한 일련의 조치들이 취해졌고 일부 조치들은 2003년 이후에도 취해졌다는 것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IAEA는 이 조치들이 과학 실험이나 일정한 기술적 가능성 확보의 틀을 벗어나지 않았다고 판정했다"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이어 "IAEA는 2009년 이후 이란에서 핵폭발 장치 개발과 관련된 활동의 신뢰할 만한 징후를 확보하지 못했다"면서 "아마노 총장의 보고서에 근거해 이사회는 이 문제 검토를 종결했다"고 설명했다.

이란이 2003년 이전 핵 개발과 관련된 일정한 활동을 한 것은 사실이나 그것이 일정 수준을 벗어나지 않았고, 2009년 이후에는 핵 개발 징후가 없었기 때문에 이란이 핵 개발 사실을 은폐했다는 네타냐후 총리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는 설명이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앞서 전날 텔아비브의 국방부 청사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열고 이란이 2015년 주요 6개국과의 핵 합의에 서명하기 전에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감춘 사실을 입증할 자료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는 이날 제시한 자료를 고려할 때 이란을 믿을 수 없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합의에서 탈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란 핵합의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재임 때인 2015년 7월 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독일 등 주요 6개국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 중단을 조건으로 서방이 이란에 대한 제재를 단계적으로 해체키로 이란과 합의한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12일까지 핵합의로 유예했던 대이란 제재를 되살릴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오바마 행정부 시절에 체결된 이 협정을 '최악의 거래'로 비판하며 폐기를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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