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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주한미군 철수명령, 켈리가 제지"…백악관, 또 불화설

"트럼프 주한미군 철수명령, 켈리가 제지"…백악관, 또 불화설
백악관의 2인자인 존 켈리 비서실장이 또다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화설에 휩싸였습니다.

켈리 비서실장은 자신에 대해 미국을 재앙에서 구하고 있는 '구원자'로 묘사하면서 백악관 참모들에게 여러 차례에 걸쳐 트럼프 대통령을 '멍청이'라고 불러왔다고 미국 NBC 방송이 8명의 전·현직 백악관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정책 이슈나 정부 기능 이해에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지적 능력을 모욕하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으면서 대통령 집무 동인 '웨스트윙'의 사기를 저하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자신을 '참사'에 맞서서 대통령의 변덕스러운 충동을 제어하는 '외로운 방어벽'으로 표현하기도 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습니다.

또한, 의회 의원들을 만나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험담을 늘어놓았으며, 한 회의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다카(DACA·불법체류청년 추방유예 프로그램)가 뭔지도 모른다. 멍청이"라고 말했다고 이 방송은 두 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켈리 비서실장은 또 일부 외교 정책과 군사 문제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항했다고 복수의 전현직 관리는 밝혔습니다.

두명의 관리에 따르면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전에는 두 사람이 심한 언쟁을 벌였는데, 이 때 켈리 비서실장이 강하고 성공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전원 철수 명령을 내리는 것을 단념하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백악관 대변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의 전원 철수를 진지하게 얘기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 방송은 켈리 비서실장이 "내가 여기 없었으면 우리는 3차 세계대전에 들어갔을지도 모르며 대통령은 탄핵당했을 수도 있다"는 뉘앙스의 발언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해 8월 혼돈에 휩싸인 백악관에 입성, 기강 잡기에 나서며 충동적인 스타일의 대통령에 대한 '균형추' 역할을 하는 장성 출신의 대외적 이미지 뒤에 분별없이 조직을 운영해온 '숨은 모습'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 고위관계자는 NBC 방송에 "켈리 비서실장은 해서는 안 될, 귀를 의심할 만한 이야기를 하곤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방송은 또한 켈리 비서실장이 트럼프 대통령 앞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더 감정적"이라고 발언하는 등 여직원들과도 갈등을 빚어왔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켈리 비서실장이 자신에 대해 안 좋게 말하고 다니는 걸 일부 알고 있으며, 켈리 비서실장이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 임명과 허버트 맥매스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후임 인선 과정 등에서 자신이 원하는 인사를 내리꽂기 위해 '장난'쳤다는 생각에 언짢아했다는 후문입니다.

이번 불화설은 재임 기간 내내 정책 노선 등의 문제로 사사건건 대통령과 부딪히다 지난 3월 경질된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의 '데자뷔'를 떠올리게 한다는 이야기도 워싱턴 정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틸러슨 전 장관도 지난해 10월 석 달 전인 같은 해 7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멍청이'라고 언급했다는 보도가 불거진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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