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엘리엇, 한국 정부 상대로 '삼성 합병' 소송 추진

<앵커>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이 한국 정부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며 소송을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도에 김광현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은 지난달 13일 우리 법무부에 '중재 의향서'를 제출했습니다.

중재 의향서는 투자자가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국제투자 분쟁 해결센터에 상대 정부를 제소하기 전에 중재 의사가 있는지 타진하는 절차입니다.

중재 의향서에는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한국 정부가 국민연금을 통해 합병에 부당하게 개입해 자신들이 손해를 봤다는 취지의 주장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엘리엇은 합병 결정을 하지 못하도록 삼성물산 주주총회 결의를 금지해달라고 국내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기각된 바 있습니다.

엘리엇은 중재 의향서를 제출한 뒤 3개월 후에는 국제투자 분쟁 해결센터에 한국 정부를 제소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엘리엇은 올해 여름부터 가을 사이 우리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재계는 엘리엇 측이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한 재판 과정을 지켜보면서 우리 정부의 '약점'을 파고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삼성 측은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엘리엇의 이번 움직임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긴장하는 분위기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