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2일) 북한을 방문하는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북한을 상대로 중국을 포함하는 4자회담 개최를 설득할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습니다.
자오퉁 칭화대-카네기 세계정책센터 연구원은 중국이 이번 방북을 통해 지난달 27일 판문점 선언에서 나온 3자 또는 4자회담 개최 문구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명확하게 알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남북정상회담 후 발표된 판문점 선언은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회담 개최를 추진해 나간다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이 때문에 중국을 배제한 3자회담이 우선 개최됨으로써 '차이나 패싱'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자오 연구원은 왕 국무위원이 중국을 포함하는 4자회담이 성사될 수 있도록 북한을 설득하는 작업을 벌일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이어 북한의 핵 실험장 폐쇄와 관련해 이를 검증하는 사찰단에 중국이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도 북한에 전달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전문가들은 왕 국무위원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이 요구할 내용이 무엇인지 파악하려 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보니 글레이저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아시아 선임 고문은 왕 국무위원이 이번 방북에서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김 위원장이 어떤 계획을 하고 있는지 파악하려고 할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또 왕 국무위원이 시진핑 주석의 방북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과 함께 북한과의 정치적 관계를 개선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