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에 대해 정치권은 대부분 환영하고 평가하는 반응입니다만,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만은 연일 비난 발언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선거를 앞둔 정치적 계산이 깔려있는 것 같은데, 한국당 내부에서조차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등 오히려 역효과를 우려하는 분위기입니다.
이세영 기자입니다.
<기자>
회담 당일부터 꼬박 나흘 동안 홍준표 대표는 줄곧 엇나갔습니다. "위장 평화쇼다", "김정은이 불러준 대로 받아쓴 선언문"이라고 깎아내리더니, 비난 수위를 한층 더 높였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 이처럼 비정상적인 남북정상회담 합의가 이루어진 이 면에 북한 김정은과 우리 측 주사파들의 숨은 합의가 자리 잡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판문점 선언 자체를 못 받아들이겠다는 홍 대표를 두고 범보수 야권마저 돌아섰습니다.
[하태경/바른미래당 최고위원 : 홍준표 대표는 평화의 적입니다. 국회 협치의 적이고, 남북 평화의 적입니다.]
심지어 한국당 내에서조차 지방선거 후보자들을 중심으로 홍 대표와 거리 두기에 나섰습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국민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몰상식한 발언이 당을 더 어렵게 만들어 가고 있다며, 홍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정신 차려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습니다.
굴하지 않는 홍 대표의 '외골수' 행보는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로 읽힙니다.
하지만, 국민 정서와 괴리돼 있다는 당 안팎의 지적이 이어지면서, 6·13 지방선거 결과와 맞물린 홍 대표의 정치적 부담도 커졌다는 평가입니다.